◀앵커▶
포항 오천읍과 맞닿은 경주 암곡동은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태풍 피해를 입었습니다.
암곡동 바로 아래에는 덕동호가 있지만, 소하천에 오랫동안 토사가 쌓여 불어난 물이 제때 빠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포항 쪽에는 냉천 복구사업이 본격화됐지만, 경주는 아직 응급 복구에 그치고 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친 물살이 하천을 휘돌아 감고, 하나 있는 진입로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주민들은 결국 대피소 신세를 졌습니다.
◀장정연 경주시 암곡동▶
"밤샘했어요. 6시 돼서 무장산 식당 새로 지은 집에 있다가 경찰들이 거기 있으면 안 된다 해서 이리로 왔는데 벌벌 떨리고…"
덕동댐 윗쪽에 있는 상류 마을인데도 비만 오면 강물이 넘쳐 마을 100여 가구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하천 제방 공사도 중요하지만 강물이 댐으로 제때 빠지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알고 보니, 마을을 흐르는 강물이 그대로 덕동댐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형성된 퇴적물 2만여 제곱미터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20여 년간 3미터 가까이 쌓인 이곳을 준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입니다.
◀맹영선 경주시 암곡동▶
"덕동천 강으로 내려오는 물들이 덕동댐으로 원활하게 유입이 돼야 되는데 이 지역이 하류 지역인데도 유속이 완만해져 버립니다. 바닥에 퇴적토가 많이 쌓여 있다 보니까."
경주시는 강바닥 준설은 절차가 복잡해 어렵다며, 뒤늦게 배수로를 설치해 물길을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진 경주시 상수도과장▶
"하천 복구를 해도 하류 유사 때문에 물이 못 빠진다고 하면은 그 부분은 수로를 내어서 덕동댐으로 원활하게 빠질 수 있도록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앞으로 더 강하고 독한 태풍이 예보되는 가운데 수해가 반복되는 지역에 대한 면밀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