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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을 거부하는 '산만함'···'우리는 원래 산만하다' 전시회

◀앵커▶
현대사회는 '성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경쟁과 집중을 요구하면서 사람들은 불안과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집중을 거부하고 기분을 전환하는 '산만함'을 통해 강박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미술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무직, 학생 등 화면 속 인물들은 주의력이 부족한 상태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사회·문화·기술적으로 집중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의 강박과 괴리를 표현한 영상 설치 작품입니다.

평면을 입체로 확장해 관람자의 동선에 따라 때론 분리된 화면, 때론 하나의 화면으로 보이도록 해 인지부조화를 끌어냅니다.

온라인의 알고리즘에 의해 뒤바뀌고 재배치되는 시각 정보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김민성 작가▶
"디지털 시대에서 가장 많이 보는 게 이미지들도 그렇고 추천 알고리즘으로 항상 이미지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일종의 자신의 관심사만 계속 보게 되면서 그것에 너무 매몰되지 않도록 인식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집중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강박과 불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작가들은 '산만함'을 제시합니다.

익명의 사람들의 일상적 행동의 지속 시간을 부피로 재해석해 풍선의 크기로 환산한 이 작품은 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외면당한 다양한 삶의 방식들을 주목합니다.

◀정찬민 작가▶
"자기 일과에서 자기가 굉장히 만족감을 느끼며 또 루틴하게 행하는 행위들에 대한 시각화이고요. 사실 그러한 경험과 행위들이 저는 삶을 이끌어나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것들이 부피로 환산이 돼서 이만큼 행동하고 있고 이만큼 살아가고 있다는 걸 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8명의 청년 작가는 집중과 성과를 우선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산만함'을 다양한 시선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겪는 불안과 피로함을 부정적이라고 여겼던 산만함을 통해 회복하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생산성과 효율성에서 잠시 벗어나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서 자기 회복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2024년 첫 기획 전시 '우리는 원래 산만하다' 전시회는 4월 2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MBC NEWS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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