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지역에서도 인권과 관련한 뉴스가 많았는데요. 대구경북 주민들이 설문조사를 해보니 이슬람 사원 건축과 관련한 뉴스가 제일 중요한 뉴스로 꼽혔습니다.
이주노동자에게 현금 대신 쿠폰을 임금으로 준 영천의 한 인력 중개업자의 징역형 선고 소식도 중요 뉴스로 선정됐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관희 기자▶
12월 1일, 대구지방법원은 이슬람 사원 건축 공사를 중단시킨 북구청의 조치가 잘못이라며 건축주인 무슬림 유학생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슬람 사원 공사가 중지된 지 10개월 만입니다. 이 기간 동안 이슬람 사원을 지으려던 무슬림 유학생들은 혐오와 차별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9월 17일 뉴스데스크)
"leave! your country! leave! your country!"
(너희 나라로 떠나라! 떠나! 너희 나라로! '테러리스트'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인터뷰▶(9월 17일 뉴스데스크)
"terrorist !"(테러리스트!)
국가인권위원회는 주민들이 게시한 현수막 일부가 차별을 담고 있다며 북구청에 조치를 촉구하고, 공사 재개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무아즈 라작/경북대학교 유학생
"사원 건축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주민들을 우리의 가족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지역 인권시민단체 연합이 대구경북 지역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인권과 관련한 뉴스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슬람 사원 건축과 관련한 뉴스가 올해의 인권뉴스 1위로 뽑혔습니다.
북구청이 사회적 소수자인 무슬림 유학생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방치하고 문제를 더 키웠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주노동자에게 현금 대신 쿠폰을 임금으로 주고 상습적으로 체불한 영천의 한 인력 중개업자의 징역형 선고 소식도 5대 인권 뉴스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이밖에 트라이애슬런 국가대표였던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혹 행위와 청암재단 장애인 폭행 의혹, 대구퀴어축제 2년 만에 재개 등이 5대 인권 뉴스로 선정됐습니다.
◀인터뷰▶서창호/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
"5대 인권 뉴스를 살펴보면 대부분은 공공기관에 의한 인권침해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고민 속에서 인권 행정을 펼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계속 매년 반복될 수밖에"
지역 인권단체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인권뉴스 후보군이 증가한 점을 보면 인권침해 사실도 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