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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기존 매체 위기·뉴스 회피 심화···독일의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

◀앵커▶
독일 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독일의 지역 언론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유튜브나 SNS로 늘어난 수많은 매체와 경쟁하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은 쏟아지는 정보와 기사 홍수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며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46개 나라의 미디어 환경을 분석한 디지털 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선택적 뉴스 회피 비율은 2017년 29%에서 2023년 36%로 증가 추세입니다.

특정 주제를 너무 많이 다루거나 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너무 많은 양의 뉴스가 쏟아지는 데 지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뉴스를 접하는 방식과 매체가 크게 늘어나고 뉴스를 보지 않는 회피도 심화하면서 지역 언론은 더 큰 위기에 놓였지만 그 역할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빕케 뫼링 도르트문트 공과대학 저널리즘학과 교수▶
"지역저널리즘의 중요한 역할은 지역의 민주주의와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감시라는 것입니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로컬 저널리즘이 없는 곳에는 그 지역의 빚이 늘어나 재정이 악화하는 현상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미디어 환경이 달라진 만큼 취재나 보도 방식 역시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독일 수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주에서 가장 큰 민영방송 TV 베를린은 특정 주제에 대한 대담이나 인터뷰를 가공하지 않고 공개하는 방식으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소셜 플랫폼, 전국 미디어가 하기 힘든 부분을 파고들며 차별화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두르순 이기트 TV 베를린 대표이사·편집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고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지역방송의 강점이기도 합니다. 전국방송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1공영방송 회원사인 서독일방송, WDR의 도르트문트 스튜디오는 민영 방송, 지역 신문사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제한된 재원과 인력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독일 서부지역 일간지인 라이니쉬 포스트는 '지역에 충실한 보도'로 유료 구독자를 늘리며 지역 언론 가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방향은 현안에 따라만 가는 보도를 넘어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컨스트럭티브, 건설적 저널리즘 실천입니다. 

국영방송 도이체벨레와 민영 방송인 RTL, 라이니쉬 포스트가 함께 저널리즘 연구소 '본 인스티튜트'를 만들어 협업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뉴스 가운데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심층 보도로 뉴스 회피 독자와 시청자를 되돌리는 시도입니다. 

◀파울라 뢰슬러 본 인스티튜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사람들이 필요한 주제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그 지역 사람들이 일상에서 무엇에 동요하는지 공감할 수 있으며, 여러 전망들을 알아보고 해결 방안까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으며 독립성을 보장하는 미디어 환경에서도 지역 언론이 마주한 위기는 다르지 않습니다.

독일의 지역 언론은 지역 언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로컬 저널리즘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취재지원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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