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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닭·돼지 줄줄이 폐사···경북 축산농가 비상

김경철 기자 입력 2025-07-03 17:55:00 조회수 5

◀앵커▶
일주일째 이어지는 폭염으로 경북에서도 가축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미 닭과 돼지 16만 마리가 폐사하면서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장마가 일찍 끝난 데다 폭염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한우 4백여 마리를 사육 중인 경북 안동의 한 축산농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폭염에 사람뿐 아니라 소도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스프링클러와 대형 선풍기까지 가동해 주변 온도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찜통더위가 길어지면 소의 번식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사료 섭취량도 감소해 한우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농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민필규 안동 한우 농가▶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흡혈 모기, 흡혈 곤충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질병적인 게 많이 취약해질 수 있죠. 그래서 비타민제를 쓰거나 영양제가 있는 사료를, 좀 더 고농도의 에너지가가 높은 사료를 쓰거나···"

경북의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 일주일째.

벌써 16만 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습니다.

돼지 7백여 마리와 닭 15만여 마리가 피해를 입었는데, 전국에서 육계를 가장 많이 사육하는 상주에서만 8천 마리의 닭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경북의 가축 피해는 최근 3년 새 계속 증가해 지난해엔 무려 5만 8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짧은 장마에 폭염 일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급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경상북도는 가축 폭염 관리 TF팀을 구성하고,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이준규 경상북도 축산정책과장▶
"가축 재해 보험료, 면역 강화용 사료 첨가제 등 8개 사업에 대해 182억 원을 시군에 지원한 바 있고요. 마을 방송 등을 통해서 폭염 상황, 대처 방안에 대해 농가들에 지속적으로···"

다음 주까지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폭염이 지속될 걸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상북도는 축사 지붕에 자주 물을 뿌리고, 물과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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