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21대 국회의 마지막 날 ‘채상병특검법’은 결국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되었습니다.
방청석에서 이 과정을 지켜보던 백발의 노해병은 표결 결과가 발표되자 법안에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당신들의 아들과 손자가 당한 일이었다 해도 이렇게 할 수 있겠느냐’며 격노했습니다.
대통령의 격노에서 시작되었다고 야당에서 의심하고 있는, 조사 과정의 문제 규명이 백발 노해병의 격노 속에 다음 국회로 다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노해병의 격노는 우리가 직접 보았지만, 대통령의 격노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대통령은 격노하면 안 되는가, 격노한 게 죄입니까’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 이외에도 현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렸습니다.
대통령의 격노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국가의 최고 리더가 자신의 취향을 함부로 드러내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하와 참모가 여기에 영합하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드러내지 않아야 부하들이 비로소 자신의 본심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삼류 리더는 자신의 힘을 쓰고, 이류 리더는 타인의 힘을 활용하고, 일류 리더는 타인의 능력을 이끌어낸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