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영양군이 수비면 자작나무숲이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평일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휴일에는 수백명이 찾는다고 합니다.
이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호영 기자▶
하얀 자작나무 줄기가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어있습니다.
잎이 무성했던 여름철과 달리 잎이 떨어지고 누렇게 변하면서 파란 하늘과 대조를 이룹니다.
검마산 해발 600여m 중턱에 자리잡은 자작나무 숲은 11월 들어 벌써 늦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붉은 단풍과 노란 낙엽 그리고 하얀 줄기는 선명한 색 대비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하늘에서 본 자작나무 숲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출했고 낙엽송과 소나무가 많은 일반 산림과는 색다른 모습입니다.
(이호영)이곳 자작나무 숲은 마치 동화나라의 숲속과 같습니다. 겨울 채비에 들어간 자작나무와 낙엽, 붉은 단풍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입소문을 따라 깊은 산 속까지 찾은 도시민들은 이색적인 모습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치고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달기에 충분했습니다.
◀인터뷰▶오현조/오덕목 (부산 관광객)
"이런 산골에 자작나무가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자작나무가 하얗고 길게 뻗어서 너무 예뻐서 강원도도 갔다 왔어요. 거기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큰 것 같고... 자연 안에서 자생한 것 같은 느낌이 확 나서 좋은 것 같아요."
영양 자작나무 숲은 30ha, 9만여 평 규모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숨은 비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영양군은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관광객 편의를 위해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개발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배수로 등 위험구간을 정비하고 간이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춥니다.
또, 죽파리 입구부터 자작나무 숲까지 4km 구간에 전기차 셔틀버스를 도입합니다.
◀인터뷰▶오도창/영양군수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자작나무 숲을 생태관광지로 육성해오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내년 초까지는 인프라를 갖춰서 관광객 불편이 없도록 우리가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다른 얼굴을 간직한 영양 자작나무 숲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평범한 일상 복귀를 염원하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휴식처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호영입니다.(영상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