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진자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대목도 있습니다.
코로나 관련 사망자는 줄지 않고 매일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경북이 불안합니다.
코로나 치명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관리의 사각지대로 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월 25일부터 나흘 동안 경북에서는 33명이 코로나와 관련해 숨졌습니다.
50대 사망자 1명을 제외하면 32명이 60대 이상이고,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가 80대 이상 고령층입니다.
2년 전 코로나 첫 유행 이후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 통계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경북에서는 코로나 발생 후 2년 여 동안 1,232명이 코로나와 관련해 숨졌고, 60대 이상이 95.9%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80대 이상은 69.5%로 3명 중 2명꼴입니다.
◀제미자 경상북도 감염병관리과장▶
"특히 80대 이상은 856명으로 전체의 69.5%, 사망자 3명 중의 2명 이상이 80대 이상 어르신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많은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 사망자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경북에서는 코로나 치명률도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경상북도 코로나 치명률은 0.17%로 전국 평균 치명률 0.13%보다 0.04% 포인트 높습니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뒤 감염 비율도 고령층에서 더 높아졌습니다.
4월 28일 0시 기준 대구 신규 확진자의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3.7%로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2주 전 같은 요일 22.3%보다 1.4% 포인트 올랐습니다.
경상북도도 확진자의 60대 이상 비율은 25.8%로 2주 전보다 2.2% 포인트 올랐습니다.
감염률이 높아지면 치명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예방 백신 접종이 최선입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백신을 안 맞았던 고령, 암, 이식 환자들이 종종 폐렴으로 아직도 (병원에) 오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은 4차 접종의 대상이다라고 연락이 오면 적극적으로 맞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부가 가정의 달을 맞아 4월 30일부터 5월 22일까지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대면 면회를 허용했습니다.
이전보다 감염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생명을 지키는 길은 백신 접종과 가족, 시설 종사자의 철저한 방역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