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 유행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도심 속 물놀이장이 속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감염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북구에 있는 한 도심공원 물놀이장.
7월 7일 운영을 시작했지만 문을 연지 5일 만인 11일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곳을 다녀온 뒤 이상 증상이 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최초 신고자와 인근 병·의원을 통해 파악된 수인성 감염병 의심환자는 40여 명에 이릅니다.
◀양말석 대구 북구보건소 보건과장▶
"현재 남아있는 용수하고 미끄럼틀 손잡이, 화장실 가검물을 채취해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체를 의뢰해 놨습니다."
정확한 원인이 파악될 때까지 이 물놀이장은 잠정 폐쇄됩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지난 2년간 문을 닫았던 무료·공공형 물놀이장 20여 곳이 3년 만에 속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반가운 공간이지만 우려도 많습니다.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가뜩이나 감염병 발생이 많은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놀이 시설은 면역이 약한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점, 고열 등 여름철 감염병과 코로나 19 증상이 유사할 경우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경수 영남대 예방의학과 교수▶
"야외 물놀이나 또는 실내에 오랫동안 밀폐하고 밀접 접촉하는 이런 공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19와) 구분하기 힘든 다른 질병들도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증상이 유사한 질병들에 대한 감별, 진단을 어떻게 하라 하는 이런 가이드라인도 명확하게 정리가 돼야 하는 부분이 있고요"
대구시와 지자체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수질 관리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규모가 큰 신천 야외 물놀이장의 경우 입구에 체온계와 손소독제 등을 비치합니다.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하고 야외라도 마스크를 가급적 착용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박정국 대구시 수변공간개발과장▶
"지금 최근 갑자기 (코로나 19가) 확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서 조금 강화할 예정입니다. 입장하시는 분들께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유를…"
앞으로 정부의 코로나 19 지침에 따라 이용 인원 제한 같은 운영 계획은 바뀔 수는 있습니다.
3년 만에 시민들 일상으로 돌아온 도심 속 물놀이 시설.
코로나 19 증가세 속에 무사히 여름을 날 수 있을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