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저녁인사

전선야곡

전선야곡 온종일 영하에 머물러 있는 추위를 대구에서 만나니까 ‘어어~ 이런 날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젯밤엔 서울 사시는 팔순 노모가 전화로 안부 물으시데요. 문득 2011년 7월에 개봉된 영화 <고지전>이 떠오릅니다. 1953년 7월 27일 맺어진 정전협정을 염두에 둔 개봉인 게지요. 영화 끄트머리에서 배우 이다윗이 <전선야곡>을 노래합니다. 신세영의 구성진 원곡과 달리 화장기 하나 없는 목소리의 <전선야곡>. 250킬로미터 휴전선의 맹추위와 참호 속 병사들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하나같이 누군가의 도움과 보살핌으로 살아갑니다. 독불장군은 세상에 없습니다. 평안한 저녁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