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인사
콧날이 쨍한 날에
콧날이 쨍한 날에
오늘 아침 대구는 영하 7도, 청도는 영하 13도였습니다.
아침에 내다본 창밖에 바람의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터에 영하 13도는 사실 견딜만 합니다.
우리나라 추위의 8할은 바람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날이 추워질 것인지 아닌지 판단 근거는 언제나 바람입니다.
하지만 대륙의 추위는 우리 반도의 추위와 사뭇 다릅니다.
바람도 없는데 영하 20-30도는 가뿐하게 내려갑니다.
코에 살얼음 끼고, 눈에서는 사각사각 소리가 납니다.
그런 날, 시린 이마에 와 닿는 상쾌함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그래, 아무리 그래 봐야 조금만 지나면 꽃 피는 봄이야!”
평안한 저녁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