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인사
비둘기의 봄맞이
비둘기의 봄맞이
개나리 노란 교정을 걷노라니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비둘기 한 마리가 높이 솟은 시계탑으로 몸을 솟구칩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원래 자리로 돌아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둘기들이 땅으로 내려앉습니다.
다른 곳에 앉아 있던, 아까 그 비둘기도 덩달아 무리에 합세합니다.
그런데 다른 비둘기가 그의 합세를 강력하게 막아섭니다.
무리에 끼지 못하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는 비둘기.
이유가 있습니다.
그 녀석을 쫓아낸 다른 비둘기가 구애를 시작합니다.
짝짓기 계절이지요.
그런데 구애를 받은 암비둘기는 내키지 않은가 봅니다.
혹시 쫓겨난 그 비둘기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래저래 사람이나 미물이나 그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운 일입니다.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