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저녁인사

비둘기의 봄맞이

비둘기의 봄맞이 개나리 노란 교정을 걷노라니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비둘기 한 마리가 높이 솟은 시계탑으로 몸을 솟구칩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원래 자리로 돌아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둘기들이 땅으로 내려앉습니다. 다른 곳에 앉아 있던, 아까 그 비둘기도 덩달아 무리에 합세합니다. 그런데 다른 비둘기가 그의 합세를 강력하게 막아섭니다. 무리에 끼지 못하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는 비둘기. 이유가 있습니다. 그 녀석을 쫓아낸 다른 비둘기가 구애를 시작합니다. 짝짓기 계절이지요. 그런데 구애를 받은 암비둘기는 내키지 않은가 봅니다. 혹시 쫓겨난 그 비둘기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래저래 사람이나 미물이나 그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운 일입니다.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