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저녁인사

패왕별희와 인생

<패왕별희>와 인생


천개가 감독의 <패왕별희>는 보면 볼수록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171분 상영시간이 제법 길지만, 지루한 느낌을 조금도 주지 않습니다!

제국주의 침탈로 어지러운 현대 중국의 역사와 경극 배우의 일대기를

씨줄과 날줄로 교묘하게 엮어서 만들어낸 시대의 걸작입니다.

“인생은 연극이고, 세계는 극장”이라는 셰익스피어의 사유가 영화

<패왕별희>에서 고스란히 재연됩니다.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꿈처럼 다가왔던 벚꽃의 행색이 기억에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보면, 인생은 어쩌면 한낱 허무한 한바탕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4.19 혁명기념일에 우리는 다시 다짐해야 합니다.

허무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입니다.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