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풀들의 춘추전국시대

봄이 나날이 무르익어가는 기막힌 시절입니다.

해마다 봄이 오면 마당에 온갖 풀들이 앞다투어 얼굴을 내밉니다.

제가 한 번 헤아릴 터이니 아시는 풀을 한번 헤아려 보십시오.

냉이, 달래, 씀바귀, 뽀리뱅이, 지칭개, 봄맞이꽃, 큰개불알풀, 꽃마리,

머위, 메꽃, 우슬, 닭의장풀 (달개비), 부추, 며느리밑씻개, 질경이,

환삼덩굴, 광대나물, 자주괴불주머니, 돌나물, 명아주, 꽃다지...

모르는 풀을 대개 잡초라고 하는데, 저는 ‘불원초’라고 부릅니다.

제가 원하지 않은 풀이란 뜻입니다. 세상에 잡초는 없습니다.

어떤 풀이든 고유한 생태와 역사가 있습니다.

바야흐로 풀들의 춘추전국시대가 한창입니다.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