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인사
채움과 비움
채움과 비움
계영배(戒盈杯)라 불리는 술잔이 있습니다.
이 술잔에는 7할까지만 술을 따를 수 있습니다.
그 이상 따르면 술잔의 모든 술이 쏟아져 버립니다.
춘추오패의 한 사람인 제환공이 군주의 과욕을
다스리기 위해 계영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조선 후기의 거상 임상옥도 계영배를 가지고 다녔다지요.
우리는 채우려고 하면서 비우는 것에는 인색합니다.
그런데 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습니다.
그릇은 비워야 담을 수 있고, 길은 비어있어야
사람과 자동차가 다닐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비어있어야 누군가를 담을 수 있겠지요.
너무 많이 채우지 마시고, 조금은 비우심이 어떠실지요?!
화사한 저녁시간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