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저녁인사

장미도 힘이 됐습니다

오늘의 인사 작년 9월 30일 아끼던 후배 교수가 담도암 수술을 받습니다. 50대 초반의 젊고 혈기방장한 친구가 느닷없이 담도암이라니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저 발이나 동동 구르는 것 말고는. 그리고 3주 후 무렵 그가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수술하고 15킬로가 빠졌으나,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그때부터 저는 전남대 교정과 거리에서 꽃과 풀과 나무와 하늘에서 풍경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여러분, 가장 늦게까지 피어있는 꽃이 무언지 아십니까?! 장미입니다. 5월 초부터 개화하여 12월 하순까지 핍니다. 심지어 작년에는 1월과 2월에도 장미가 피어났습니다, 전남대에서는. 지난 5월 울산에서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회복 중인 그가 말하더군요. “장미도 힘이 됐습니다!” 여러분이 오가는 길에 혹여 장미 피어있으면, 인사 건네시면 어떨까요?! 화사한 저녁 시간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