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인사
머리를 깎으며
머리를 깎으며
여러분은 얼마나 자주 머리를 깎으십니까?
한두 달에 한 번 혹은 서너 달에 한 번, 그런가요?!
젊은 시절에는 1년에 두세 번 이발소에 갔습니다.
한쪽 눈은 언제나 머리카락으로 덮여있었고요.
장발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이깟 놈의 세상, 한눈으로만 보아도 훤히 다 보인다.’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살만큼 호기가 하늘을 찔렀지요.
그 후로도 장발로 지내다가 어느 땐가 단발로 전환합니다.
머리 기르는 일도 청춘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뒤통수가 문득 시립니다.
평안한 저녁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