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인사
너른 토평 들길을 따라 걷노라면
너른 토평 들길을 따라 걷노라면 풍경이 바뀌곤 합니다.
추수가 끝난 벌판과 초록초록 자라는 보리가 대조를 이룹니다.
참새와 곤줄박이, 비둘기와 까치, 직박구리가 울어대는 소리가
어느 사품엔가 절집처럼 고요해지는 때도 있습니다.
이유는 송골매가 날아올랐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부지하려면 조용히 은신하거나 재빨리 피해야 합니다.
새들의 세계에도 질서가 정연합니다.
요즘 나라가 시끄러운 것은 질서를 뒤흔드는 자들 때문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고 일갈한 소크라테스가 떠오릅니다.
평안한 저녁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