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인사
우연과 필연사이
우연과 필연 사이
프랑스의 생화학자 자크 모노는 명저 <우연과 필연>에서 말합니다.
“개체에서 발생하는 우연이 유기체에서 필연을 낳는다”고 말이죠.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나비효과’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보 운전자가 브레이크 몇 번 밟았는데, 정체를 유발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인과율의 철칙 같은 것은 어쩌면
필연이 아니라, 수많은 우연의 일치로 불거지는 것은 아닐까요?!
붓다는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소멸하기에 저것이 소멸한다”는
필연적인 연기법칙을 설했는데, 대단한 논리적 정합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범부(凡夫)의 눈에는 그저 우연과 필연 사이의 교차와
교직으로 촘촘하게 엮인 것이 인생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