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인사
혜원전신첩
<혜원전신첩>
우리나라에서 예술이나 예술가를 주제로 한 영화나
서책을 찾는 일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조금 유감입니다.
조선 왕조 518년 동안 완강하게 굳어진 사농공상의
계층분류와 예술과 예술가를 천시하는 오랜 풍조 때문이겠지요.
그러던 차에 1930년 간송 전형필은 일본 오사카의
고미술상에서 <혜원전신첩>을 구해서 새롭게 표구합니다.
<월하정인>, <이부탐춘>, <야금모행>, <路上托鉢> 같은 귀한
풍속도 30점이 수록돼있는 국보 135호입니다.
18세기 말 19세기 초 한양을 공간 배경으로 하여
펼쳐지는 남녀들의 이야기가 화첩에 빼곡합니다.
그림에서 선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도 유쾌해 보입니다.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