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인문학
10월 18일 영화 <푸른 호수>

* 저스틴 전 감독의 문제작 <푸른 호수>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감독인 저스틴 전이라는 이름이 아주 생소한데, 먼저 소개를 부탁한다!
1981년생 저스틴 전은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는 감독 가운데 한 명
배우이자 각본가 <트와일라잇> (2008), <뉴 문> (2009), <이클립스> (2010) 출연
<맨 업> (2015), <국> (2017), <미스 퍼플> (2019) 연출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많이 알려진 배우이자 연출가, 각본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 74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품
2) <푸른 호수>가 다루고 있는 문제가 상당히 묵직하여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고?!
미국에 입양되었다가 서류 미비 같은 문제가 나중에 발견됨으로써 추방당하는 사례를 다룸
2000년 이후에 미국인에게 입양된 아이는 미국 시민, 아닌 경우는 언제든 추방 가능
(영화에서 안토니오는 전과 2범이지만 성실한 미국인 -> 이런 사람이 표적!)
<푸른 호수>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나란히 진행
-> 3살에 미국에 입양된 안토니오 르블랑 (저스틴 전), 아내 (캐시 알리시아 비칸데르, 의붓딸 제시 시드니 코왈스키 – 꼬마의 연기가 압도적!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먹먹함과 눈물샘 자극)
->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하는 베트남 여성 가족 (보트피플: 두 대로 나눠서 이동)
어느 한쪽이라도 살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결정에 따라 분승 -> 1대만 구조
한국동란과 월남전이라는 매개로 아시아계 미국인이란 공통점 소유
3) 영화에서 여러 차례 안토니오가 입양되기 전의 상황이 나온다는데, 어떤가?!
사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안토니오와 어린 한국인 엄마의 모습이 계속해서 나옴
가난 때문에 어쩔 도리 없이 입양 (물에 익사시키려던 엄마 – 동반자살 시도)
그때 들었던 자장가 노래가 여러 차례 되풀이되어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에 호응
안토니오는 아내 캐시에게 이런 정황을 거의 이야기하지 않음 (다소 수수께끼!)
->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낱낱이 털어놓지 못하는 안토니오의 어두웠던 지난날
4) <푸른 호수>에서 감독이 끝까지 관철하려는 대목이나 주제 의식은 무엇인가?!
하나는 앞에 말한 입양아 문제 – 성인 되어 느닷없이 강제 추방하는 미국의 민낯
(트럼프 공화당 정부에서 시작되어 바이든 민주당 정부도 가세하는 형국)
인종의 용광로가 불렸던 아메리칸드림이 소멸되어 간다는 느낌 -> 영화의 배경이 미국 남부 (전통적인 백인 우월주의 기승) -> 거기서 물과 기름처럼 살아가는 백인과 유색인
한때 우리나라가 고아 수출국 (해외입양) 세계 1위의 오명을 가지고 있었음을 상기
->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지금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기획해야!
-> 우리나라에 난민이나 이민-귀화를 신청하는 외국인을 잘 살펴야!
그런 점에서 의붓딸 제시가 보여주는 태도는 시종일관 눈물겹고 안타깝게 다가옴
-> 친부가 아무리 다정하고 따뜻하게 다가와도 냉랭하고 겉돌지만, 계부인 안토니오와는 인간적인 정리를 끝까지 함께하는 아이 (마지막 작별 장면은 백미)
5)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상당히 알려진 배우인데, <푸른 호수>에서도 열연을 보여준다고?!
영화에서 제일 웃기는 장면이 제시가 아빠처럼 깜장 머리로 염색하고 어색해할 때 안토니오가 유명한 배우 닮았다고 말하는 장면! 알리시아 비칸데르 닮았다!!
<그린 나이트> (2021), <툼 레이더> (2018), <대니쉬걸>, <제이슨 본> (2016), <안나 카레니나> (2012) 같은 영화에 출연 (1988년 스웨덴 예테보리 출생)
<푸른 호수>에서 그녀 캐시는 전남편의 버림을 받고 홀몸으로 제시를 키우다가 안토니오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가다가 느닷없는 강제 추방으로 남편과 다시 작별하는 비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