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누구나인문학

12월 13일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 <마이 뉴욕 다이어리>에서 생각할 만한 몇 가지

(나의 뉴욕 일기) 정도로 번역해도 될 것을?! 쯧쯧(?!)


1) 영화의 바탕이 되는 원작이 있다고 들었다. 그것과 함께 감독에 대해서도 알려달라!

1968년 캐나다에서 출생한 필립 팔라르도 감독은 지금까지 여덟 편 연출 (과작)

2009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맹세코 난 아니야>로 관객상

2011년 <라자르 선생님>이 가장 호평을 받은 영화 (영화제 27개 부문 수상, 10개 지명)

워싱턴 국제영화제 관객상-장편 영화상 +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지명

조안나 래코프라는 여성이 뉴욕에 있는 출판 대행업체 ‘해럴드 오버’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마이 샐린저 이어, 샐린저와 함께 한 1년>을 영화로 만든 것!

<호밀밭의 파수꾼> (1951)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에서 따온 제목


2) 샐린저의 대표작 <호밀밭의 파수꾼>은 현대 미국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이라며?!

해마다 미국에서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30만 부 판매! (대단한 기록)

출간 직후부터 문제작: 공격적인 언어, 혼전 성관계, 알코올 남용, 매춘 (오늘날엔 문제 X)

<호밀밭의 파수꾼>이 화제가 된 결정적인 이유는 1980년 존 레논(비틀즈 멤버)의 암살범 마크 채프먼이 존 레논을 암살한 직후 모든 사람이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야 한다고 발언 – 고교 시절부터 이 책을 읽은 마크 채프먼 (반항기 가득한 16살 소년 홀든 콜필드의 기행)

“그곳에서 나는 귀머거리에 벙어리 행세를 하며 살 참이었다. 그러면 누구하고도 쓸데없고, 바보 같은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풍자: 어른들의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대화)


3) 영화 얘기로 돌아가 주인공 조안나의 좌충우돌 뉴욕 생활이 중심 줄거리인가?!

버클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던 조안나가 뉴욕에 사는 친구 제니를 찾아와 며칠 머물 생각

평소에 시를 써왔던 조안나는 뉴욕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일자리를 구하게 됨

유명 작가들을 관리하고, 출판-판매를 대행하는 문학 대행업자 마가렛의 비서-조수로 취업

-> 버클리의 남자친구와 자연스레 결별 <- 소설 지망생이자 서점 노동자 돈과 동거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문학 대행업체의 관행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조안나

샐린저 같은 저명 작가에게 날아오는 수많은 편지를 읽고 답장을 대신해주는 구실

-> 그 답장은 정해진 틀에 맞춰서 규격상표처럼 전달됨

“샐린저 작가는 독자들의 편지를 받지 않습니다. 저희는 따라서 ~”


4) 그렇다면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문학청년 조안나의 성장영화로 보아도 좋은가?!

정확한 지적. 1995년 뉴욕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영화에서 조안나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으로

학업과 노동, 문학과 사랑, 우정과 열망이라는 여러 가지 가치와 목표로 혼란스럽다!

일단 버클리 귀환은 포기 + 트럼펫 연주자인 전 남친과 작별 (새로운 관계 설정 -> 실패)

어째서 사장의 조수이자 유명 작가 대신 편지를 써야 하는가?! 나는 언제 독자적인 작품,

그것이 시든 소설이든 쓸 수 있을 것인가?! 친구인 제니와 맺은 관계도 다소 삐걱거림

그런데 조안나에게는 하나의 강렬한 열망이 있다! (이 점이 많이 와 닿더라!)

“나는 평범한 것은 싫습니다.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추구하고 싶어요!”

요즘 공무원 열풍에 휩쓸리는 우리나라 청춘 대학생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매력 그 자체!


5) 결국 조안나는 정말로 자신이 열망하던 목표, 작가가 되는 일에 성공하는 건가요?!

이 영화가 매력적인 까닭은 ‘열린 결말’!

관객은 조안나가 성공적으로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최소한 그녀가 선택하는 강력한 자기주장과 미래에는 선뜻 동의 가능!

자신만의 능력과 안목으로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출간하여 판매하는 능력 구현

-> 그 어느 아름다운 날 마가렛에게 자신의 길을 가겠노라고 통지하는 용기-대담함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아름답고 화사한 꿈이 있기 마련 -> 현실을 이유로 99.98%가

현실과 타협하고 현실에 굴복하여 안온한 일상을 영위하는 선택 -> 조안나는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