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누구나인문학

5월 30일 영화 <라디오스타>


*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2006)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이준익 감독은 일찍이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 영화의 감독이 됐는데, 그를 소개한다면?!

2003년 <황산벌>로 확실하게 대중성을 확보한 감독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김유신)

2005년 <왕의 남자>로 천만 영화 주인공,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부당거래> (2010),

<평양성> (2011), <사도> (2015), 2016년부터 18년까지 <동주>, <박열>, <변산> 삼부작

작년에 <자산어보>까지 -> 사극에서 희극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

1993년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30편 영화를 연출 (과작도 다작도 아닌 중간 수준)

봉준호, 이창동, 홍상수 감독과 더불어 확실하게 믿고 볼 수 있는 대표 감독


2) <라디오 스타>는 한물간 사람들의 영화라고 알려져 있는데, 다루는 인물들이 그런가?!

1988년 가수왕 출신 로커 ‘최곤’의 몰락과 더불어 매니저 박민수의 몰락

<비와 당신>으로 시대를 풍미 -> 지금은 그저 떠돌이 가객

-> 대마초와 폭행 사건에 연루 (미사리 카페촌에서 폭력, 합의금)

-> 엠비에스 (엠비시 + 케이비에스) 영월 지국 디제이!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 진행

-> 한 번 스타면 영원한 스타 의식에 사로잡힌 허영심 많은 인물 최곤

그것을 구체화하는 인물이 박민수의 아내와 김밥집

영월 엠비에스 지국장, 박 기사와 강 피디 모두 몰락하여 좌천된 인물들

-> 재기 노리는 인간 “나는 당신들처럼 되기 싫어요!” (강 피디와 지방민 거부의식)

-> 서울에서 내려운 사람들의 피해의식 혹은 좌절감


3) 영화제목 <라디오 스타>와 영화의 내용은 상당히 괴리감이 있어 보이는데, 어떤가?!

스타인데 왕년의 스타, 한물간 스타, 하늘에서 떨어진 스타

영화에서 다뤄지는 주요한 인물들은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소박한 인간들

-> 영월에 거주하는 평범한 장삼이사가 <라디오 스타>에 대거 등장

-> 순대집 소년 호영, 청록다방 김양, 고스톱 치는 할매들과 백수 청년까지

(아빠가 집을 나간 것은 자기 때문이라고 눈물 흘리는 호영 -> 분노하는 최곤)

-> 상당수 관객이 최루, 훌쩍이기도 하는 관객

-> 신파조인 건 분명한데, 객석에 강력한 흡인력


4) 그렇다면 <라디오 스타>의 매력은 일반적인 영화와 정반대되는 성격을 가지는가?!

영화는 대개 비일상적인 사건 또는 초능력을 가진 인간을 전면에 배치

-> 극대화된 상상력과 극적인 재미 유발 ->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 오락 제공

-> 이 영화에는 잊힌 사람들과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 감독이 주목하는 것은 작은 인간들의 나날과 꿈과 인간관계

-> 우리의 삶은 그 어떤 대단한 사건과 갈등에 기초하지 않는다!

<비와 당신>의 가사 일부: “사랑한 것도 잊혀가네요/ 아련해지는 빛바랜 추억

/ 그 얼마나 사무친 건지/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 눈물이 날까.”

-> 사랑도 추억도 스러져가는데, 그걸 아직도 잊지 못하는 내가 밉다!

-> 잊힌 인간들을 끝내 잊지 못하고 추억하는 따뜻한 영화


5) <라디오 스타>에 그려지는 강원도의 소도시 영월의 풍광도 볼만하고 하던데, 어떤가?!

영월대교와 동강과 서강, 멈춘 듯한 읍내, 시골 구석구석 포착

-> 그러다가 나타나는 청령포 (서강이 굽이굽이 맴돌아 흐르는 곳)

-> 노산군으로 강등된 단종이 유배된 곳 청령포

-> 사랑하는 아내 왕비 송씨를 기다리던 단종이 서울을 바라보던 망향대

-> 단종의 무덤 장릉이 자리한 곳 영월

언제고 한 번은 가볼 만한 명소이자 역사의 현장 청령포와 관풍헌 그리고 장릉

금부도사 왕방연과 사약 그리고 시조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1457)

영월은 이렇게 유배와 죽음의 땅 -> 영화는 다른 결말

-> 스타 의식에 절은 인간 최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작은 인간들의 세계로!

-> 박민수 “스스로 빛나는 별은 어람 없으며, 다른 빛을 받아서 빛난다!”

-> 누구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빛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