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인문학
3월 14일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우리에게 낯선 박동훈 감독의 신작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제목부터 낯선데?!
이상한 나라는 어디를 가리키는가?! 그리고 느닷없이 웬 수학자?!
양자의 조합이 낯설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정반대의 결과 -> 영화 끝나면 아쉽다!
이상한 나라는 북한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고, 또한 남한을 가리킨다!
북한에는 학문적 자유가 없고, 남한에서는 수학을 대학입시나 출세에만 써먹는다.
수학을 온전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남북한 모두가 이상한 나라!
자신이 연구한 수학이 무기체계나 암호해독에 활용됨에 회의감 탈북자 이학성
인민군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그를 찾아오는 수포자 한지우 -> 그들의 이야기
2) 그렇다면 영화에서 수학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할 텐데,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그게 이 영화의 강점이자 매력 (재미있고 교훈적이며 매우 유익하다!)
수포자도 수관자(수학에 관심 없는 자)도 수알자(수학을 알려고 하지 않는 자) 대환영
밑변이 10이고 높이가 6인 이등변삼각형의 면적은 얼마인가?! (아주 재미난 장면)
지우는 암산으로 즉각 30이라고 답변! -> 밑변이 10이면, 높이는 5다!
반지름 + 반지름 = 지름 (10) -> 잘못된 문제에는 정답이 나올 수 없다!
-> 전제가 틀렸거나, 시작이 틀렸다면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수학에서 인생을 통찰하는 이학성 수학자
3) 영화에는 대한민국 상위 1%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가 나온다면서?!
부모들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최고에 속하는 자들의 아들딸들이 다니는 특수 명문고
그곳에 사배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한 지우는 수학이 골칫거리
-> 담임은 지우에게 일반고 전학을 권유 (수업 분위기 망치는 얼치기 무능력 학생)
-> 그 학생들의 일탈 (소주와 안주 구입 반입 시도) -> 혼자 독박을 자처하는 지우
-> 학교의 청소와 보안을 담당하는 ‘인민군’ (별명) 이학성과 지우의 대면
-> 교통사고로 여섯 살 때 아버지를 잃은 지우와 아들을 잃은 이학성의 조우-인연
-> 영화의 설정이 조금은 작위적인 장면 (아버지 없는 지우와 아들 잃은 이학성)
4) 수학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 이학성이 곳곳에서 아주 유익한 명언을 쏟아낸다면서?!
수학 이외의 것은 묻지 않는다 (왜 탈북했느냐 같은 문제).
성적이나 입시에는 관심 없다. (대학이나 입사 같은 실제적인 곳을 위한 수학의 쓰임새)
수학은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정답에 이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수학적 용기’라는 것은 오늘 풀지 못한 문제가 생기면 “아, 정말 어렵구나.
하지만 내일 아침에 다시 한번 풀어봐야겠어!” 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머리 좋고, 의지로만 수학을 대하면 수학은 가까이 오지 않는다.
리만은 어째서 파이를 소수점 34자리까지 일일이 손으로 계산했을까?!
“수학을 느끼면 잘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되는 거지!”
-> 수학 대신 사람을 넣어도 같은 이치에 도달
5) 이 영화는 이미 상영된 영화의 향기가 조금씩 풍겨 나온다는데, 정말 그런가?!
1992년 알파치노 주연의 <여인의 향기> 마지막 장면과 유사점
1997년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굿 윌 헌팅>과 닮음
그런데 아주 다른 점은 음악과 바흐 그리고 피아노 연주
<파이 노래>: 3.1415926535897932384626433832795...를 악보 삼아 연탄으로 연주
이학성과 박보람의 연주는 수학을 악보로 삼아서 연주하는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