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인문학
10월 9일 한글날 특집
시인의 저녁 (한글날 특집: 20.10.09)
1) 한국어 사용인구가 프랑스어 사용인구보다 많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8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세계의 각종 언어 관련 통계를 다루는
‘에스놀로그(Ethnologue)’ 국감자료(2020년 2월 발표)에 따르면 한국어 제1언어 사용인구는 7730만으로 14위.
1위 중국어, 2위 스페인어, 3위 영어, 4위 힌디어, 13위 터키어, 15위가 7720만의 프랑스어.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일부 재외동포(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지)를 포함한 한국어 사용인구는 7940만 명으로 세계 22위로 나타났다.
한국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대한민국과 북한뿐이지만 재미·재일·재중동포 등 전 세계의 동포사회가 한국어 사용군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과 해외 한류 동호인들도 한국어 수요층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류와 우리 문화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한국어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가 증가했다는 판단으로 ‘한국어 확산계획(2020-2022)’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어 보급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이 지정하는 ‘세종학당’을 2019년 180개소에서 2020년 270개소까지 확대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방식의 한국어 학습에 집중할 계획이다.
2) 오늘은 한글날인데 <세종어제훈민정음> (1443, 1446) 기억하고 이해하기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홇배이셔도 마참내 제뜨들 시러 펴디 몯핧 노미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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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언어가 한글 (소리와 문자 사이)
1443년 창제, 1446년 9월 10일 (음력) 반포-> 양력 환산하여 10월 9일 한글날
두 차례의 세계 문자올림픽에서 한글이 압도적으로 1위 -> 대회 폐지!
3) 아직도 일본어 잔재가 남아있다고?!
다음에 나오는 일본어 표현을 한국어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기스 -> 흠집 (상처), 유도리 -> 융통성, 다대기 -> 다진 양념, 애매 -> 모호, 무대뽀 -> 막무가내
4) 문맹률과 문해력
문해력은 자료나 통계 등 각종 숫자를 이해하고, 나날이 갱신되는 과학·기술·경제 등의 지식을 수용하며,
시민으로서 문화 활동과 공공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올바로 파악하는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이다.
가정·직장·사회 등 일상영역에서 갖가지 형태로 쏟아지는 정보를 수용해, 그 진실성이나 중요성을 파악하고, 자기 삶의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내용만 골라내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높은 수준의 문해력(상위 11.8%)을 갖춘 사람은 문맹을 갓 면한 정도인 사람(최하위 3.3%)보다 평균 시급이 60% 이상 높고,
문해력 낮은 사람은 실업자 될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문해력과 좋은 일자리 사이에 높은 상관성이 있는 것이다. 또 문해력 높은 사람은 더 건강하고, 신뢰도가 높으며, 정치에 관심이 많고,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활동에 자주 참여한다.
유네스코 “문해력은 건강과 복지를 증진하고, 고용기회를 높이며, 지역사회를 발전시킨다.”
민주주의는 말과 글로 하는 것인 만큼, 문해력이 떨어지면 사회를 민주적으로 이끌 수 없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복잡한 문제를 협력해서 해결하는 능력이나 빨라진 세상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감성도 함께 떨어진다.
시쳇말로 ‘꼰대’ 되기 쉽다. 문해력이 떨어지는 중·노년층이 사회를 주도하면 “내가 해봐서 아는데…” 같은 낡아빠진 경험에 붙잡혀 사회 전체가 변화 부적응에 빠지기 쉽다.
5 경제협력개발기구 소속 24개국 문해력 조사결과 (2012)
세계 최저수준의 문맹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그러나~
1위 일본 (296), 2위 핀란드 (288), 3위 네덜란드 (284), 4위 호주 (280), 5위 스웨덴 (279), 13위 한국 (273), 22위 프랑스 (262), 23위 에스파냐 (252), 24위 이탈리아 (250)
16-24세의 경우 293으로 일본 299, 핀란드 296, 네덜란드 294에 이어 세계 4위. (평균 280)
55-65세는 244로 21위 (프랑스 22위, 이탈리아 23위, 에스파냐 24위)에 불과.
(평균 255)
45-54세의 경우에도 259로 21위 (프랑스, 에스파냐, 이탈리아). (평균 268)
35-44세는 세계평균 279에 미치지 못하는 278 (중간수준)
젊은 층이 벌어놓은 점수를 중장년 세대인 50-60대가 모두 까먹고 있다.
한일 문해력 비교
16-24세 한국 293: 일본 299 (6)/ 25-34세 290:309 (19)/ 35-44세 278:307 (29)
45-54세 259:297 (38)/ 55-64세 244:273 (29)
일본과 한국의 문해력 격차가 큰 이유
1)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추상명사는 대개 한자어로 구성
한자 습득 능력 (동음이의어, 사자성어)
- 영어에 몰두하여 모국어 능력 저하
장계의 <풍교야박> 같은 7언 고시의 한시를 중고교 시절에 가르치는 일본
2) 독서습관 유지와 상실 – 짧은 카톡 대화나 만화, 유투브 노출강도 심화 (세계최고)
3) 기록하는 습관 유지와 상실 – 독서와 사색, 기록은 한 덩어리
문해력 수준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
근거: 책을 읽는 대학생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서점 순례하는 학생 급감)
소설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대학생 양산 (언어학 > 문학)
대학입시가 강제하는 독서를 끝으로 책 읽는 습관 근절
대안: 20대 이후에도 꾸준한 독서와 사유, 글쓰기와 토론이 일상화하도록 개인과 사회,
지자체와 국가가 협력하는 평생교육 체계 확립이 필요. (평생교육원 설립과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