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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② 표절 보고서 더 확인···산업단지공단, 알고도 묵인?

양관희 기자 입력 2026-09-15 21:30:00 조회수 162

◀앵커▶
경북 지역 중소, 중견기업과 연구 기관들이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사업을 하면서 과제 보고서를 100% 표절하고 무더기로 국비를 타냈다가 적발된 사례 전해드렸는데요.

MBC가 취재해 보니 표절은 더 광범위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을 총괄하는 산업단지공단이 표절 사례를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에 있는 A 진흥재단은 학술 연구용역, 시장조사 등을 한다며 지난 2023년 사업자를 냈습니다.

MBC가 사업자 등록증에 적힌 소재지로 가보니 다른 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

◀기자▶
"업체를 운영하신 지는 좀 오래되셨고요?" 
◀경북 구미 소재 한 기업 관계자▶
"저는 오래됐어요"
◀기자▶
"(진흥재단이) 주소를 언제부터 올려두신 거예요, 여기에다?" 
◀경북 구미 소재 한 기업 관계자▶
"시작할 때부터"

소재부터 불분명한 A 진흥재단은 구미의 한 중견기업 등이 2023년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진행한 산업 집적지 경쟁력강화사업에 용역기관으로 참여했습니다.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뜻하는 'R&BD 과제'로 총 국비 6억 7,000만 원을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타냈습니다.

MBC가 취재해 보니 A 진흥재단이 사업 중간인 2024년 제출한 시장조사 분석 보고서는 표절이었습니다.

정부가 2023년에 발표한 보고서와 목차, 그래픽, 내용 모두 동일합니다.

표절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국비 88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A 진흥재단은 구미의 또 다른 중견기업과도 2023년 10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국비 8억 6,000만 원 규모의 산업 집적지 경쟁력강화사업을 수행했습니다.

A 진흥재단은 1차 연도 사업 중인 2024년 비즈니스 모델 수립 보고서를 국비 1,200만 원을 받아 작성했는데, 이 보고서도 정부가 2023년 발표한 보고서와 아예 똑같습니다. 

용역을 발주한 경북도청 산하 기관은 사업 2차 연도 때 용역 보고서 보완을 요청해 최종적으로는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표절 사실을 알고 수정을 지시한 걸로 추정되는데, 몰랐다고 말합니다.

◀표절 보고서 용역 발주기관▶
"제가 업데이트해 달라고 요청해서 수정한 겁니다. 근데 표절인지 아닌지는 저는 모르죠."

1차 연도 사업 일부가 표절로 점철됐지만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걸러내지 못했고, 결국 2차 연도까지 표절 보고서를 받고 국비를 지원했습니다.

산업단지공단은 2차 연도 사업 초반인 2025년 초, 내부에서 표절이 의심된다는 경고가 나왔지만,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업 지침에 따라 보고서가 표절이면 사업 중단과 환수 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문제의 A 진흥재단은 두 사업 2차 연도에도 용역 보고서를 내고 각각 400만 원과 1,000만 원 국비를 받았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2024년 산업 집적지 경쟁력강화사업 7건을 수행하면서 표절 보고서로 국비 5,600만 원도 타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은 경위를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재단 측으로부터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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