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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낙동강변 대기에서 세 번째 '녹조 독소 유전자' 확인···정부 '수수방관'

심병철 기자 입력 2026-06-21 20:30:00 조회수 116

◀앵커▶
여름철이면 반복되는 낙동강의 녹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북대 연구팀이 대구와 경남 낙동강 일대 대기 중에서 '녹조 독소 유전자'가 또다시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022년 이후 벌써 세 번째인데요.

그런데도 정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대학교 이승준 교수 연구진이 대구 달성군 낙동강변의 역사 유적인 이노정 주변에서 '대기 중 녹조 독소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정전기식 에어로졸 포집기를 이용해 낙동강 본류인 이노정과 인근 농업용 저수지인 학동저수지 등지에서 공기를 모아 분석했습니다.

기상 조건의 영향을 줄인 최신 장비를 도입하고 분석 방법을 개선해 검사 결과의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분석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입자 속에서 녹조 독소를 만드는 핵심 유전자인 'mcyE' 유전자가 검출된 겁니다.

샘플 1밀리리터당 학동저수지는 80개, 이노정 주변 대기에서는 무려 830개의 유전자 조각이 확인됐습니다.

한여름 창궐 시기에 비하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봄철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심각 지역의 초기 수치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특히 이번 조사의 샘플은 본격적인 녹조 창궐 시기가 아닌, 지난 4월 말 봄철에 채집한 것인데도 벌써 대기 중 확산이 뚜렷하게 입증된 것입니다.

◀이승준 경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해외 자료하고 비교해 보면 녹조가 심한 지역들하고 비슷하게 나왔고 이게 지금 녹조 초반이라서요. 그 수치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향후에 이 수치들을 지속해서 관리를 해야 하죠."

낙동강변 공기 중에서 '녹조 독소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지난 2022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

특히 2024년 여름, 환경단체들이 낙동강 인근 주민과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당시에는 대상자의 절반에 가까운 46명의 콧속에서 녹조 독소 유전자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공기 중 녹조 독소 유전자 검출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위해성이 낮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공기 중 허용 기준과 같은 가이드라인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준 경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해외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었고요. 우리나라도 연구적으로는 계속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 행정적으로 어떤 처리 방법이 없는 게 지금 좀 한계점입니다."

남세균이 배출하는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최대 6천 배 이상 독성이 강한 유해 물질입니다.

강변 주민과 농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물속 수질뿐만 아니라 대기 중 녹조 독소 관리 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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