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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사적지인데···'굿판' 판치는 경주 문무대왕릉 해변

양관희 기자 입력 2026-06-20 20:30:00 조회수 29

◀앵커▶
국가 사적인 문무대왕릉이 있는 경주 해변이 유명한 기도 터로 알려지면서 매일 굿판 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음과 쓰레기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대응은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돋이 명소 등으로 알려져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경주 문무대왕릉.

관광객 못지않게 무속인들의 발길도 잦은 곳입니다.

이른바 '기도 명당'으로 알려져 매일 굿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무대왕릉 인근 주민▶
"신금이 온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많이 와요, 무당들이. (정월) 보름날 쫙 깔려, 쫙 깔려. 초가 바다까지 쫙 깔려요."

해변에 쭉 늘어선 텐트.

무속인들이 여러 날 기도를 한다며 제단에 제사상, 장구, LP 가스통까지 가져와 자리를 선점했습니다.

◀문무대왕릉 인근 주민▶
<여기 이 텐트, 이런 분들은 뭐 하시는 분들인가요?>
"무당, 무당들이에요. (관광객이) 이게 도대체 뭐 하는 데냐고 묻죠."

문무대왕릉 근처에서 제를 지내기 위해 배까지 동원합니다.

◀선장▶
"공사 잘 돼서 분양 잘 되게 해달라 하는 뜻에서 그날 우럭하고 전복 방생하고 그랬어요. 사업 잘되라고 하는 하나의 자기들만의 의식이죠."

인근 횟집도 아예 무속인 터가 됐습니다.

횟집 영업을 접고, 방생할 고기를 팔거나 굿당으로 대여합니다.

◀인근 주민▶
"전부 다 지금 횟집 같은 거 이런 걸 안 하고 전부 다 무당들 오면 그 방 빌려주고 돈 받고 이러거든요. 가만히 앉아서 방만 주면 돈을 몇십만 원씩 주는데···"

문무대왕릉 주변 해변은 국가 사적지인 만큼 무속 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안내판이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주시가 상시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하지만, 해변에는 제사에 쓰고 남은 음식이나 제사용품이 나뒹굴어 보는 이들의 눈을 찌푸리게 합니다.

경주시는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을 벌여 일대 횟집을 사들이는 등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주시 관계자▶
"(건물) 보상을 하고 나서 보내고 그 앞에 성역화 사업을 하면서 펜스라든가 이런 거를 (쳐서 굿판 등을) 방지하려고···"

하지만 '성역화' 사업을 하면 오히려 무속인들이 더 활개 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만큼 위법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보다 앞서 무속인들의 자정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화면 출처 '보명대신'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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