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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밥 짓다 쓰러져···쉴 시간도 없는 '찜통 조리실'

양관희 기자 입력 2026-06-17 20:30:00 조회수 31

◀앵커▶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초여름 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에어컨이 잘 설치된 학교에서도 온열 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학교 조리실에서 일하는 조리사분들인데요

실태가 어떤지,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 조리실에 있는 대형 솥에서 쉴 새 없이 수증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대형 솥 여러 개에서 나오는 수증기에 금세 조리실은 한증막처럼 변합니다.

많게는 1,500명이 먹을 튀김 요리를 위해 200도 고온 기름이 팔팔 끓는 대형 솥 곁에서 일하다 보면 금세 땀범벅이 됩니다.

6월 초 오전이지만, 에어컨을 가동해도 조리실 온도는 금세 30도, 습도는 70%를 넘깁니다.

◀대구 모 학교 조리실 노동자(음성변조)▶
"에어컨을 가동한다 해도 환풍구 흡입이 같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원한 바람이 차단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찜통 속에서 조리사들은 전신 위생복에 방수 앞치마, 마스크, 고무장갑, 장화를 항상 착용해야 해, 체감온도는 32도에서 36도에 이릅니다.

정부의 안전보건 규칙상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때는 근무 2시간 안에 20분 이상 쉬어야 하지만, 인력이 부족하고, 배식 시간을 맞추려면 물 마실 시간도 없다고 합니다.

◀대구 모 학교 조리실 노동자(음성변조)▶
"여사님이 튀김을 하면서 날이 덥고 하니까 여름에 심한 발열 증상이나 약간 구토 증상도 보이기도 하셨거든요."

지난 5월 전국 학교 조리원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61%가 정부의 휴식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리원 87%가 온열질환 증상을 경험했고, 이 가운데 31%는 자주 경험한다고 답했습니다.

◀서춘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
"(인력 확충 요구에)교육청은 자꾸 예산, 예산 하는데 이게 우리 급식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급식 노동자가 건강해야 아이들에게 맛있는 밥을 주거든요."

전문가들은 휴식 시간을 늘리고, 튀김, 전 같은 고온 조리 음식을 주 2회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현주 이화여대 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에어컨 설치만으로는 예방효과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한 휴게 시간 보장, 고열 조리 작업 감소, 이런 다각적인 대책들이 온열질환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들 건강을 위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건강을 해치는 상황에 놓인 조리사들.

급식실 산재율이 전체 산업의 다섯 배에 달하는 아픈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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