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호미곶항 인근 해녀들이 어항 정비 공사에 따른 환경 오염 등으로 어획고가 급감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해양수산 당국은 법적으로 해녀 조업은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결국 보상을 받으려면 해녀들이 직접 피해 사실을 입증한 뒤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부터 정비 공사를 시작해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포항 호미곶항,
방파제 추가 설치 공사는 이미 마쳤고 레저용 계류장을 만드는 공사도 막바지 단계입니다.
그런데 인접한 마을 어장의 해녀 50여 명은 어항 공사 때문에 평생 해온 생업을 잃게 됐다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현장음▶
"어항 공사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시멘트 가루 등으로 인한 바다 오염과 방파제 설치에 의한 조류 변화 탓에 어획량이 급감했다는 겁니다.
◀이해자 포항시 호미곶면 구만1리▶
"공사 때문에 물건이 지금 하나도 없어요, 전복이고 해삼이고. (바다에) 자갈을 수도 없이 차로 싣고 와서 내리부으니까 (돌가루가) 하얗게 앉아 있으니까 풀이 어떻게 나고 물건이 어떻게 나와요"
실제로 가장 많이 잡히던 성게의 어획량은 2023년 7.1톤에서 2025년 5.5톤으로 22% 감소했고 2026년 들어서는 전복과 해삼, 미역 등 모든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해녀들은 자신들에겐 어떤 설명도 없이 대규모 어항 공사가 진행됐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정순 포항시 호미곶면 대보2리 ▶
"공사를 이렇게 크게 하면서 생산자들(해녀들)에게 아무 말 한마디 없이 그냥 그렇게 합니까. 이거는 아니죠. 우리를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고"
관할 기관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공사 발주 당시 어촌계장 등을 상대로 주민 설명회를 거쳤고 법적으로도 해녀 조업은 피해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꼭 피해 보상을 받겠다면 피해 사실을 입증한 뒤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합니다.
해녀들은 피해 보상을 위한 법적 대응에 포항시라도 나서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서인만 사무국장 호미곶항 정비공사 피해 해녀 대책위▶
"수중 조사를 해야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수중 조사를 하려고 하니까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이 큰 비용을 해녀들이 부담할 수 없으니 포항시가 좀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다수를 위한 어항 정비 사업이 누군가에겐 생업을 위협하는 결과로 돌아오는 현실을 보면서 과연 우리 행정이 소수라도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는지 묻게 됩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그래픽 김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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