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적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 경계에 있는 이들을 '경계선 지능인', 교육 현장에서는 '느린 학습자'로 부르기도 합니다.
느린 학습자는 학업이나 취업 등에서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고립돼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대구대가 이들을 위한 학과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설해 주목받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 71에서 84 사이로, 전체 인구의 약 13%로 추정됩니다.
지적장애 기준인 지능지수 70 이하에는 해당하지 않아 국가의 특수교육이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특히 진학이나 취업을 지원할 마땅한 교육기관도 없어 고등학교 졸업 이후 사회적 고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특수교육을 선도해 온 대구대학교가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학과를 신설했습니다.
'느린 학습자'라 불리는 이들을 전담하는 정규 4년제 학위과정인 '라이프디자인학과'입니다.
2026년 하반기 대입 수시모집에서 첫 신입생 20명을 선발합니다.
경계선 지능인만을 위한 정규 학위과정을 개설한 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이론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자립과 취업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합니다.
대구대는 현장 수요가 높은 반려동물 행동과 동물복지를 배우는 '반려동물 분야', 피부미용 실습과 국가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뷰티 분야' 중심의 실무 교육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사회 구성원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감정 조절과 대인관계 훈련 같은 '사회정서 역량' 교육은 물론, 직장 생활에 꼭 필요한 문서 이해와 디지털 활용 등 '기초학력 과정'도 병행합니다.
◀박정식 대구대 특수교육과 교수▶
"실무 기반 직업 교육 그다음에 자립 교육을 제공하는 학과이고 이들이 성공적으로 대학 생활을 영위하고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학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 속에서 홀로 자립을 감당해야 했던 경계선 지능의 느린 학습자.
이번 정규 학위과정 개설로 자신만의 속도로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또 향후 이들에 대한 복지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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