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햇양파가 나오기 전부터 양팟값이 폭락했다는 소식, 지난 3월에 전해드렸는데요.
두 달이 지나도 가격 폭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양파 주산지에서는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양파밭입니다.
강한 햇살 아래 양파가 하루가 다르게 굵어질 때인데 난데없이 장비가 들어와 줄기를 마구잡이로 잘라냅니다.
뒤를 이어 들어온 트랙터는 흙먼지를 일으키며 밭을 아예 갈아엎어 버립니다.
농자잿값은 오르지 않은 게 없는데, 양팟값 폭락으로 생산비를 건지기는커녕 빚만 떠안게 되니 한 해 농사를 포기해 버린 겁니다.
◀이대화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상북도 지부장▶
"가물어서 물 달라고 한다고 물 주고, 자식보다 더 애지중지 키운 양파를 갈아엎는 이 농민들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양팟값 폭락세는 햇양파가 나오기 전부터 벌어졌지만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5월 들어서도 가락시장의 양파 경락 가격은 2025년의 반 토막에 못 미칠 정도입니다.
물가 상승과 소비 침체로 가격 하락세의 끝은 보이지도 않지만 정부가 내놓은 수급 대책은 농민들에게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오세진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김천시지회 회장▶
"우리가 2월부터 요구했는데 가격 안정화에 좀 신경 써 달라고 했는데 아직 신경을 써주고 다음 달 하겠다. 그다음 달에 하겠다. 계속 미루고 있는 상태입니다."
농민들은 생산비만이라도 건지게 해달라고 호소합니다.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출하 정지를 확대하고, 최저 생산비 보장을 위한 공공 비축 수매, 왜곡된 유통 구조 개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대화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상북도 지부장▶
"킬로당 800원에서 850원을 달라 그러면 양파 한 망에 16,000원, 16,500원밖에 안 돼요. 그것은 우리 농민의 진짜 소박한···"
땀 흘려가며 힘겹게 일군 결실을 눈앞에서 갈아엎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 앞에 농민들은 또 한 번 무너져 내립니다.
◀이대화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상북도 지부장▶
"우리가 왜 이런 짓을 해야 합니까? 1년 내 피눈물 흘리고 키운 것, 진짜 가슴 쓰리고 눈물이 나요."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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