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원 수 100명이 넘는 포항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경영 위기를 이유로 직원 10여 명에게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노조는 회사가 사실상 흑자를 기록 중인데도 노조를 겨냥해 부당 해고를 강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회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해고라는 입장입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항의 폐기물 처리 업체, 네이처이앤티에서 25년간 근무한 한 직원은 4월 회사 측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한 달 뒤인 5월 18일 자로 해고된다는 내용의 '문자 통보'였습니다.
◀안상온 해고 예정자▶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막상 제가 해고 대상자가 되고 나니까 상당히 막막하더라고요. 가족들한테 부끄럽기도 하고···"
회사는 산재 피해를 입고 돌아온 직원에게도 복귀 하루 만에 해고를 예고했습니다.
◀김종현 해고 예정자▶
"복직하고 하루 만에 해고 (예고) 통보를 받게 됐습니다. (복귀) 30일 이내에 그런 걸 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해고 예고 통보를 딱 30일이 피하게···"
해고 사유는 '경영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재무 상태를 근거로 '기획된 해고'라고 주장합니다.
최근 4년간 별도 재무제표상으로는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100% 자회사인 경주 매립장에서 수백억 원의 이익이 유입돼, 실제로는 매년 수십억 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하영 금속노조 네이처이앤티 지회장▶
"(경주 매립장의) 운영은 포항에서 거의 다 하고 있고요. 비용은 포항에서 다 처리를 하는데 이익은 분리시킨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정리해고의 요건인 긴박한 경영 위기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장석우 변호사·공인회계사 (금속노조법률원)▶
"하나의 회사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재무제표에서 많이 드러나요. 마치 한 회사처럼 운영되는 경우에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성을 통합한 그 재무 상태를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례가 있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회사가 해고를 통보한 직원은 14명.
희망퇴직 등을 거치며 최종 해고되는 직원은 8명인데, 대부분 노조원입니다.
노조는 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이 자의적이고 해고 과정 역시 적법하지 않았다며, 노조를 겨냥한 부당해고라고 주장합니다.
◀안상온 해고 예정자▶
"일단은 노조원이 대부분이고요. 경영상 해고라기보다는 '기획 해고'가 아닌가···"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기한이 다 한 매립장의 안정화 비용 등 향후 5년간 1,9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라 경영 위기 상황이며, 해고를 피하기 위해 임금 삭감 등의 노력을 했지만 결국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낼 예정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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