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지역 교사 10명 중 7명은 현재 자신의 교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교육 당국의 각종 보호 대책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여전히 악성 민원과 과도한 행정 업무, 안전사고에 대한 개인 책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구교사노동조합(이하 대구교사노조)은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8일까지 대구 지역 교사 955명이 참여한 '2026 스승의 날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8%(676명)가 "현재 교권이 보호받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학부모 민원과 관련해 "이전에 비해 민원이 줄었다"고 느끼는 교사는 25.7%에 불과했으며, 74.3%(710명)는 민원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최근 1년간 3회 이상의 민원을 경험한 교사는 39.2%(375명)에 이르며, 11회 이상 민원에 노출된 교사도 7.5%(72명)나 됐습니다.
주관식 응답에서는 아동 학대 신고를 빌미로 한 협박이나 생활지도 과정에서의 발언을 문제 삼는 악성 민원에 대한 고충이 쏟아졌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이 내놓은 다양한 교육활동 보호 정책들도 현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구교육청이 홍보해 온 교육활동 보호 AI 챗봇 '지켜주Ssam'에 대해 응답자의 81.3%(776명)가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다품 긴급 법률 지원 서비스 역시 69.5%(664명)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행정 업무 경감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습니다.
응답자의 81.0%가 행정 업무 부담이 여전히 높다고 답했으며, 교육청의 업무 경감 대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응답은 82.8%에 달했습니다.
교사들은 특히 IB 교육과정이나 미래학교 등 교육청의 핵심 정책 사업들이 현장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교 안전 문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응답자의 89.6%(856명)는 외부인의 무분별한 학교 출입이 교사와 학생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수업 중 학부모가 무단 침입하거나 방과 후 외부인이 학교를 배회하며 학생을 위협하는 사례들이 보고됐습니다.
현장 체험학습과 관련해서는 '교사 개인 책임 구조'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컸습니다.
교사들은 안전사고 발생 시 교사가 모든 법적 책임을 떠안는 구조를 비판하며, 숙박형 야영 및 수련 활동 폐지(63.3%)를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대구교사노조는 이번 설문이 교사들이 교육보다 '생존'과 '방어'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사가 안전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청과 관리자가 책임지는 실질적인 보호 체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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