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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초토화된 경북 울진에 마구잡이 송전탑 공사···"산사태 걱정"

김기영 기자 입력 2026-05-07 20:30:00 조회수 26

◀앵커▶
지난 2022년, 213시간 동안 불타며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된 경북 울진이 올여름에는 산사태를 걱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전력이 산불로 초토화된 산 정상을 마구잡이로 깎아 송전탑을 세우면서 곳곳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자 낙동정맥 자락인 경북 울진군 북면.

산꼭대기마다 세워진 500kV짜리 송전탑 아래로 휩쓸려 내린 토사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1톤이 담긴다고 해서 '톤백'이라 불리는 대형 포대가 성벽이 허물어지듯 무너졌고, 삭아 터진 곳도 있습니다.

10미터 깊이의 콘크리트 기초는 2미터 정도가 노출돼 있고, 5월 3일, 20mm 남짓한 비에 팔뚝이 들어갈 정도로 사면이 주저앉았습니다.

한전이 울진의 원전, 삼척의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봉화를 거쳐 수도권인 신가평 변전소까지 보낼 430기의 송전탑을 건설 중인데,

환경단체가 울진과 봉화, 삼척에서 확인한 부실시공 사례만 37기에 이릅니다.

◀송재순 산림 기술사▶
"흙을 성토해서 다져야 합니다. 해머로 두드리든지 해서 다져야 하는데, 이 현장 전체를 다녀본 결과 다짐을 했다는 흔적을 찾기가 좀 어렵습니다."

중장비가 오간 길도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비가 오면 물길을 형성해 산사태를 촉발할 수도 있습니다.

직선거리로 500m에서 1km 아래에는 마을과 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철탑 부지에서 발생한 붕괴가 계곡물과 합쳐져 파괴력이 증폭되는 토석류로 돌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송재순 산림기술사▶
"여기는 상단부 토사가 벌써 300루베 이상이 유하될 예정으로, 뭐 100%입니다. 유하될 예정이기 때문에 (2023년 예천군) 벌방리(산사태)하고 비교한다면 아마 그 피해는 한 3~4배 이상···"

토사를 임시 고정하는데 사용된 토낭은 직사광선과 강우에 취약한 저가 자재로, 장기적인 안정성을 위해선 돌쌓기, 석축, 옹벽 등 구조적 지지물과 함께 배수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철탑 부지가 대부분 이 공법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 중단하고 전면적으로 다시 산사태 예방공사, 그리고 복구공사를 하지 않으면 올 여름 송전 철탑에서 산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당장 2026년 여름 우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 대피 장소를 지정하고 대피 훈련을 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노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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