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동 중인 꿀벌이 겨울잠에서 일찍 깨어나 집단 폐사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 때문인데 벌통 주변의 온도와 습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꿀벌이 깨지 않고 월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건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꽃이 없는 겨울이면 꿀벌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잠을 자며 겨울을 납니다.
양봉농가에서는 벌통을 단열재로 감싸며 보온과 햇빛 차단에 공을 들이는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으로 겨울철 꿀벌들의 집단 폐사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낮 기온이 12도 넘게 사흘 이상 이어지면 여왕벌이 봄이 온 줄 알고 착각해 알을 낳고 일벌들이 육아에 나서면서 수명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일벌의 수명은 겨울잠을 잘 때는 150일이지만 육아를 시작하면 40일로 급격히 감소해 봄이 오기 전에 벌무리가 붕괴합니다.
꿀벌의 겨울 숙면을 도와 집단 폐사를 예방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꿀벌 월동 저장고는 벌통의 온도와 습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외부 환경 변화에 영향받지 않고 겨울잠을 제대로 잘 수 있습니다.
◀유현채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저온 기능과 제습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겨울철 초기 11월에서 12월 사이에 비가 잦은 경우 습도가 많이 올라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 부분들을 잡아주기 위한 기술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저장고를 설치할 수 없는 양봉농가를 위해서는 물주머니 보온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철가루의 일종인 마그네타이트를 물과 함께 주머니에 넣어 영하로 떨어져도 쉽게 얼지 않게 해 급격한 온도 변화에 견딜 수 있게 한 건데 만족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박상견 양봉 농민▶
"잠열재를 안 한 벌통은 봄 벌 깨울 때 조금 약한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잠열재를 한 벌통은 봄 벌 깨울 때 벌 자체가 좀 왕성하게 깨워진 것 같습니다"
꿀벌의 집단 폐사는 생태계는 물론 우리 밥상의 위기로 직결됩니다.
농촌진흥청은 2027년까지 현장 실증을 거쳐 2028년부터 양봉농가에 본격 보급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건엽입니다. (영상취재 배경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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