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오는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앞서 주호영 국회부의장에 이어 이 전 위원장까지 무소속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 간의 양자 구도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4월 25일 오전 대구 시내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대구시장 예비후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며 "내일(26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선출되면 그분이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대구를 무도한 민주당 정권으로부터 지켜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시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받겠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 보수의 붉은 심장이 파란색으로 물들고 자유민주주의 최후 보루가 사회주의 포퓰리즘에 장악된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우려가 저의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에 강력히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나 보수 진영의 표 분산이 자칫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고심 끝에 결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불출마 선언 배경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물밑 조율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은 김부겸 후보에 맞서 보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양자 대결 구도를 목표로 이 전 위원장을 설득해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시장 선거를 포기하는 대신, 대구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 전 위원장의 '국회 역할론'을 강조하며 거취 문제를 사전에 조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4월 23일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불출마를 공식화한 데 이어 이날 이 전 위원장까지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대구시장 선거판은 단순해졌습니다.
무소속 출마 변수가 사라짐에 따라 현재 경선이 진행 중인 추경호·유영하 의원 중 최종 선출되는 국민의힘 후보와 김부겸 전 총리가 본선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한편, 보수 진영 내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국민의힘은 조직력을 빠르게 정비해 본선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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