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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파트, 절반 값에 드려요"···'비밀 할인 분양'의 함정

도건협 기자 입력 2026-04-28 20:30:00 조회수 109

◀앵커▶
'아파트를 절반 값에 주겠다.'

누구나 흔들릴 법한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 달콤한 제안 뒤에 감당하기 힘든 함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대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비밀 할인 분양'을 제안받고 수억 원을 낸 사람들이 입주는커녕 재산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시 달서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를 계약한 30대 남성은 입주 시기가 지났지만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이 남성은 친분이 있는 중개인 소개로 시행사로부터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습니다.

6억 원대 아파트를 절반 가격인 3억 원대에 주겠다는 겁니다.

조건은 까다로웠습니다.

비밀을 지켜야 하고, 당일 계약금과 수수료 등 6천여만 원을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의심스러웠지만 조건이 너무 좋아 결국 도장을 찍었습니다.

◀피해자 (30대 남성)(음성변조)▶
"이게 정말 시행사 측에서 이제 비밀리에 하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게 이루어지구나 그래서 저도 이제 물었죠. 이런 거래가, 50% 할인이라는 게 드물게 있는 경우가 있냐라고 하니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그래서 믿었습니다."

이 남성은 이후 두 달 동안 잔금까지 3억 4,000여만 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분양 대금을 관리하는 신탁회사가 아닌 시행사 계좌로 돈을 넣으라고 했습니다.

◀피해자 (30대 남성)(음성변조)▶
"지금은 신탁사에 돈이 들어갈 수가 없다, 기한이. 그 시기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5% 계약금만 넣고 나머지 3억 3,000만 원에 옵션을 추가해서 그런 비용들은 시행사 측에서 들고 있다가··· (나중에 신탁사에 입금하겠다)"

위기를 직감한 건 2025년 11월 말, 담당 직원이 권고사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입니다.

사전점검 날 약속했던 직원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집 열쇠도 받지 못했습니다.

시행사 대표는 당시 운영비가 부족해 시행사 명의로 소유권을 취득해 넘겨주려 했던 것이라며 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시행사 대표▶ 
"(할인 분양 받은 사람들로부터) 미리 받은 돈은 저희가 차용금으로 회사의 차용으로 들어온 걸로 계산하고 차용금에 대한 대물 변제로 해서 물건을 주기로 돼 있습니다. 믿음을 저는 다 지킬 거고요. 물건(할인 분양 아파트)을 다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탁사가 아닌 시행사 계좌로 직접 돈을 보낸 순간,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성시형 변호사▶ 
"일체의 수입금은 신탁사 명의의 지정 계좌 이외로는 어떠한 사유로도 수납하지 못하고 지정된 계좌 이외로 시행사가 수금한 금액은 분양 관련 수입금으로 인정되지가 않습니다. 이 계약 효력을 신탁사에 주장하면서 아파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는 힘들겠죠."

비슷한 처지에 놓인 수분양자가 시행사 측이 확인한 것만 7명에 이릅니다.

내 집 마련의 꿈은 악몽이 됐고, 일부 피해자들은 시행사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한민수)

  • #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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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비밀할인분양
  • # 사기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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