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감사에서 각종 비위 의혹이 쏟아진 농협에 대해 정부가 대대적인 개혁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4월 22일 대구에서 전국 처음으로 설명회가 열렸는데 찬성과 반대하는 농민들이 부딪히며 고성과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법 개정안 경상권 설명회장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시작부터 고성이 터져 나옵니다.
◀개혁안 반대 농협 조합장▶
"요식행위로 하고 밀어붙이려는 아무 의미 없는 설명회입니다. 오늘 이게!"
이어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정부 개혁안에 반대하는 농민과 환영하는 농민이 부딪힌 겁니다.
정부는 농협법을 개정해서 1,100명의 조합장들이 뽑던 농협중앙회장 선출 방식을 187만 조합원이 투표하는 직선제로 바꾸려 합니다.
또 독립된 외부 감사 기구를 설치하고 인사추천위원회에 정부 추천 몫을 두는가 하면, 정보 공개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담겼습니다.
각종 비위를 반복하게 하는 폐쇄적인 지배구조와 방만한 경영, 작동하지 않는 감시 기능을 개선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조합장을 중심으로 '관치 기구로 만들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재길 경북 남울진농협조합장▶
"우리 자체 감사 기구로도 충분합니다. 충분히 있는데 이중으로 만들어서 우리 농협의 경비가 나가도록 만드는 자체가 농민들의 손해입니다."
◀송종만 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북연합회장▶
"우리 조합원들을 무시하고 독립성을 완전히 훼손시키는 겁니다."
반면, 조합원들이 소속된 농민단체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일부 조합장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개혁을 반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재동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
"셀프 감사라고 하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비리나 이런 것들이 구조적으로 하나도 고쳐지지 않았어요, 계속. 감사 기구가 독립적으로 제대로 역할을 해야만 농협이 비리 백화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실제 2026년 초 정부의 특별감사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횡령과 금품수수, 특혜성 대출과 분식회계 등 100여 건의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권역별 설명회를 마치고 당장 5월 본회의에서 농협 개혁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인데 내부 반발로 진통이 예상됩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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