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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최하위권 경북···"갈 만한 학원이 없어요"

김경철 기자 입력 2026-04-20 20:30:00 조회수 24

◀앵커▶
경상북도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비 부담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농촌 지역에 배울 곳 자체가 부족해 나타난, 이른바 '학습 기회 박탈'의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김경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동의 한 중학교 앞.

하교 시간이 되자, 학교 주차장과 교문 앞 도로는 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 차량들로 가득 찹니다.

아이를 태운 차들이 향하는 곳은 시내 학원가입니다.

하지만 국어와 영어, 수학 같은 주요 과목을 제외하면, 배움의 문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사회나 과학 등은 마땅한 학원을 찾기 어렵고, 인기가 많은 학원은 입학시험을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남민이 안동 지역 학부모▶
"학령기 친구들이 많이 없다 보니까 일단 학원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잘 없는 것은 사실이고, 방학을 이용해서 모자라는 과목들을 듣기 위해서 타 지역으로 유입되는 친구들도···"

실제로 지난해 전국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 8,000원에 달했지만, 경북은 32만 9,000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치를 긍정적 지표가 아닌 '위험 신호'로 규정합니다.

◀이정민 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
"사교육비 부담 경감이라는 긍정적 지표가 아니라, 학습 기회 불평등을 드러내는 위험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원 공급 자체가 부족하고, 지리적으로도 접근이 어려운 공교육 공백이 초래한 결과로···"

특히 소득에 따른 양극화는 더욱 심각합니다.

경북 내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는 66만 원을 사교육에 쓰는 반면, 300만 원 미만 가구는 19만 원에 그쳐 지출 격차가 3.4배에 달했습니다.

부모의 경제력 차이가 아이들의 교육 기회 격차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단순히 사교육을 대체할 프로그램을 늘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정민 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 
"취약 집단 맞춤형으로 차등 지원이 중요하다고 보이는데, 농산어촌 저학년이나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등 소외계층의 여건에 맞춘 타겟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다시 세우기 위해 공교육 기반의 학습 안전망을 재구조화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영상 편집 임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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