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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너머의 시선···송강미술관 '북한 회화 특별전'

엄지원 기자 입력 2026-04-20 07:30:00 조회수 16

◀앵커▶
경북 북부 첫 1종 미술관인 송강미술관에서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북한 회화를 조망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념을 넘어 한 시대의 시선과 감정을 담아낸 작품들이 관람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란 사이에 선 수탉 한 마리, 색의 대비 속 화려한 기세를 드러냅니다.

번짐으로 피어난 모란과 나비, 등나무까지···

윤곽 대신 색의 농담으로 형상을 빚어내는 북한의 '조선화'입니다.

색의 층위와 대비로 입체감을 살린 북한 특유의 회화 양식인데, 조선화를 대표하는 정종여의 작품들이 전시장에 걸렸습니다.

◀이청빈 송강미술관 학예사▶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성공시키기 위한 어떤 수단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적 정서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라는 그런 목적도···"

또 한 명의 거장, 리쾌대의 유화 작품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럽의 거리 풍경 속 이방인의 시선이 스며 있습니다.

리쾌대는 서양화 기법을 바탕으로 해방 전후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화가로, 북한 근현대 미술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평가됩니다.

같은 구도를 다르게 그린 두 점의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소달구지 곁 가족의 모습이 일제강점기의 궁핍함과 해방 이후의 풍요로 대비되며, 60~70년대 당시 체제가 성과를 강조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 개인 소장가가 수집해 온 작품 50점을 대여해 마련됐습니다.

송강미술관은 올해부터 전시와 공연을 결합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공연이 열리는 날에는 전시를 무료로 개방해 관람 문턱도 낮췄습니다.

◀김명자 송강미술관 관장▶ 
"미술관이라는 거 자체를 조금 어려워하고 익숙하지 않아 해요. 그래서 영화도 하고, 음악도 하고, 미술관 안에서 공연을 하다 보면 미술관에 가도 즐겁고 불러 모시고 싶어서요."

분단 너머의 시선, 낯선 그림들이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배경탁)

  • # 송강미술관
  • # 북한회화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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