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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보행자 우선도로···위태로운 보행자

변예주 기자 입력 2026-04-19 20:30:00 조회수 32

◀앵커▶
4년 전부터, 대구 곳곳에는 차보다 보행자가 먼저인, '보행자 우선도로'가 깔렸습니다.

사람이 안전한 교통 체계를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13곳에 38억 원 넘는 세금을 들였는데, 효과는 어떨까요?

변예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대구 계명대학교 담벼락 옆으로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도로 위로 차가 달립니다.

사람들은 주차된 차들 사이로 몸을 피합니다.

지난 3월,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된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보행자 우선도로에는 일반 도로와 달리 노란 선도 그어져 있고요. 이름 그대로, 보행자가 먼저인 도로라 어디서든 걸을 수 있습니다. 또 운전자는 시속 30km 이하로 서행해야 합니다.

제한속도를 넘어서 보행자를 추월하거나 경적을 울리며 위협하면 범칙금과 벌점이 부과됩니다.

불법 주정차도 금지되는데, 대부분의 운전자는 이런 내용을 잘 몰랐습니다.

◀운전자▶
"하루 종일 여기 대놓고 있는 게 아니고 잠깐 왔다가 (가니까) 단속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운전자▶
"일방통행이고, 보행자 우선도로고" 
◀기자▶
"어떤 거 해야 하는지는 아는 길이세요?" 
◀운전자▶
"모르겠어요"

보행자는 변화를 느끼지 못합니다.

◀노윤혜 대구 남구▶
"학교 정문이다 보니까 사람이나 차랑, 차끼리도 위험해 보이는 순간이 많았어요. 평소에도 좀 많이 그런데, 지금도 이거 바뀌고 나서는 딱히 잘 모르겠어요"

주차난부터 해결해야 실효성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기학 대구 남구 ▶
"옛날부터 여기는 꽉 찼어요. 여기 원룸이고··· 이 사람들 차 어디 댑니까?"

식당이 밀집한 또 다른 보행자 우선도로.

차와 사람이 뒤엉켜 지나갑니다.

◀장양수 대구 수성구▶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것만 알지 더 이상은··· 안내서 같은 게 있으면 그거 딱 보고 알 수 있을 텐데."

함께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는 제대로 된 홍보도, 단속카메라도 없는 무늬만 보행자 우선도로라고 지적했습니다.

◀박근호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시민안전연구소장▶
"보행자 우선도로가 어디에 어느 지역에 있는지를 먼저 알릴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시에서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에는 보행자 우선도로 13곳이 있습니다.

38억 2,000만 원을 들여 도로를 새로 포장하고, 표지판을 세우는 데 썼습니다.

대구시는 경찰이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고 있지만, 인력 한계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운전자 인식 변화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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