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복통을 호소하던 20주 차 임신부를 지역 16개 의료기관에서 수용을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3월 25일 새벽 2시쯤, 대구 동구에서 임신 20주 차 산모가 복통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구급대가 출동해 산모 상태를 확인한 뒤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 선정을 요청했지만 대구·경북 16개 의료기관은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유는 분만실 포화와 산부인과 당직 의사 부재, 응급 수술 등이었습니다.
산모는 3시간 만에 평소 진료를 받던 충남 아산의 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지역에서는 이런 장시간 이송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방 당국은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뒤 관외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2시간 넘게 걸린 사례가 2024년 7건, 2025년 13건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뇌혈관 질환과 산부인과, 소와과 등 중증·응급질환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산과·소아과·외상 등 특수과 근무 경험이 있는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를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구급대원이 병원에서 전문 치료 과정을 익히는 등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2월 28일 새벽,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쌍둥이 임신부가 지역 병원 7곳의 수용 거부로 인해 4시간 만에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습니다.
쌍둥이 중 한 명은 숨졌고, 다른 한 명도 뇌 손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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