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구 신천에서 여행용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된 50대 여성의 시신.
범인은 사위와 딸이었는데요.
결혼 직후부터 사위에게 매 맞는 딸의 곁을 엄마는 떠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50대 장모를 때려 숨지게 한 조 모 씨가 회색 여행용 가방을 끌고 앞서갑니다.
뒤를 따르는 건 50대 여성의 딸 최 모 씨입니다.
이들 부부는 전통시장을 가로질러 신천에 가방을 버렸습니다.
이 세 가족의 한집살이는 2025년 8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조 씨와 최 씨가 당시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던 피해자에게 같이 살자고 제안한 겁니다.
피해자는 가정적인 조 씨가 최 씨와 결혼하는 걸 허락했고, 한 달 뒤 이들은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그 직후, 조 씨는 집안일을 제대로 못 한다며 아내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딸이 엄마 보고 '집에 가라' 그런 얘기도 하니까 엄마가 '네가 그렇게 맞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가겠노'라면서 안 가고 자발적으로 같이 있었다"
이들은 지난 2월, 대구 중구의 원룸형 오피스텔로 이사했습니다.
그날, 사위는 장모를 처음 때렸습니다.
이삿짐 정리를 빨리 안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장모가 숨진 3월 18일에는 새벽 5시부터 5시간 동안 때렸다 쉬었다를 반복했습니다.
폭행을 말리던 딸도 수차례 맞았고, 이후에는 지켜보기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끝내 장모가 숨지자, 이들 부부는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딸은 "좁은 원룸에서 살면서 남편의 감시로 자신도 엄마도, 전화조차 마음대로 걸지도, 받지도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외출할 때도 늘 남편이 동행했고, 수차례 맞아 주눅 들어 신고하거나 도망가지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2주 뒤 신천에서 장모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되기 전까지 부부는 일상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사위에겐 존속살해·시체유기 혐의, 딸에겐 시체유기 혐의가 적용돼 구속된 상황.
경찰은 가정폭력에 대해서도 수사한 뒤 혐의 추가 적용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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