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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엽수 조림 확대하려 하지만.."종자가 없다"

이도은 기자 입력 2026-03-30 18:15:12 수정 2026-03-31 07:51:25 조회수 38

◀ 앵 커 ▶

경북 산불 피해 시군들이

산림 복구 기본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올해 약 2천 헥타르 규모의 산림에 인공 조림이 진행될 예정인데, 소나무 조림 규모는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산불에 강한 활엽수 중심으로 조림 수종이 변화하고 있단 얘기인데, 문제는 정작 종자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양묘장.

의성 산불 피해지에 심을 묘목을 키우느라, 작업자들의 손이 분주합니다.

수종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상수리와 벚나무 등 활엽수종이 다수입니다.

◀우성호 / 경북 영주 양묘장 운영▶

"여기에 낙엽송이 18만 본이 자랄 수 있는데 낙엽송 18만 본 정도를 줄이고 내화수종이라 해서 상수리를 많이 찾으니까 상수리 18만 본을 늘렸습니다. 대신, 매년 수십만 본씩 키우던 소나무는 울진 송이 생산 피해지로 보낼 수량만 남겨 놓고, 전량 처분했습니다."

대형 산불이 잦아지면서, 산주들의 활엽수 선호 경향이 뚜렷해진 겁니다.

경북 산불 피해 시군 5곳 전체를 봐도 올해 복구 계획 2천여ha 중에서 소나무 조림은 60ha로, 비중이 1%도 되지 않습니다.

정부는 양묘협회를 통해 산불 피해지 복원에 투입될 종자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양묘장은 이 보급 종자를 받아 어린 나무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급 종자 가운데 도토리묵 등 식용 수요가 있는 상수리를 제외하면 산불과 기후위기에 강한 향토수종, 참나무류 종자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정부의 전국 종자 보급 현황을 보면, 면적 기준, 활엽수 비중은 40%에도 못 미쳐, 여전히 침엽수 위주의 종자 공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수한 활엽수 종자를 채취할 수 있는 종자공급원 발굴이 더뎠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북과 경남 산림을 관할하는 남부지방산림청의 국유림 가운데, 향토수종인 신갈나무 종자를 얻을 수 있는 채종림은 영양 수비의 2.5ha가 유일합니다.

전문가들은 종자 공급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현석/국립경국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

"활엽수로 구성돼 있는 혼효림이나 아니면 활엽수림을 저희가 천연림, 인공림 들을 많이 서치(연구)해야 할것 같아요. 서치를 해서 채종림이나
채종인분을 확대 지정하는.."

한편, 활엽수와 침엽수가 조화를 이룰 때 산림이 산불에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민규 / 강원대학교 환경과학전공 교수▶

"활엽수가 50% 미만으로 내려갈 때는 확실히 (산불) 피해가 점점 심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활엽수만 있다고 해서 피해가 줄어드는 건 또 아니었습니다."

산림청은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를 통해 활엽수 종자 보급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결국, 산불 등 기후위기를 이겨낼 해법은 생태계의 다양성을 회복하는 데 있어 보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최재훈,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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