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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구 역대 최대 '전세사기' 의혹···피해 규모 200억 추산

도건협 기자 입력 2026-03-27 20:30:00 조회수 185

◀앵커▶
대구에서 단일 사건으론 역대 최대 규모인 200억 원대 전세사기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피해 추정 가구가 330여 가구에 달하는데요.

피해자들은 수법이 과거 인천 '건축왕' 사건과 판박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도건협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결혼을 앞두고 새집을 구하려던 한 예비부부는 2025년 말 전세로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세입자 A씨 (전세 보증금 1억 1,000만 원 피해)▶ 
"결혼을 준비하려고 이제 새집을 사려고 그러면 전세금을 빼야 되잖아요. 그래서 전세금을 빼려고 이제 연락을 하니까 연락을 계속 안 받더라고요."

순위가 빠른 선순위 보증금을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속여 세입자를 안심시킨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세입자 B씨 (전세 보증금 1억 3,000만 원 피해)▶ 
"202호가 (선순위 보증금 확인서에는) 1,000만 원인데 사실은 7,000만 원. 301호가 6,000만 원이라고 쓰여있는데 사실은 1억 2,000 그리고 501호 같은 경우에 여기 1억인데 제가 계약했을 당시에 이 분 1억 6,000만 원이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큰 거 몇 개만 따져도 몇억씩 차이 나요."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보다 세입자 순위가 먼저라며 계약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세입자 C씨 (전세 보증금 7,000만 원 피해)▶ 
"처음에 건물 지어질 때부터 해서 제가 1순위로 들어간다고 말을 듣고 들어갔는데, 떼 온 서류에도 보면 은행이 먼저 되어 있고 그다음 날짜로 제가 확정 일자를 받았거든요."

알고 보니 이 모든 게 따로 떨어진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대구 전세사기 피해자 모임 조사 결과, 피해 건물들의 집주인 4명이 서로 건물 관리를 맡으며 치밀하게 얽힌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대구 남구와 수성구, 달서구에 걸쳐 파악된 피해 규모만 빌라 26채에 330호실.

피해 금액이 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피해자인 줄도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피해 세입자'들입니다.

취재진이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빌라 23채 중, 경매나 가압류가 진행 중인 곳은 14곳입니다.

나머지 9곳은 임대인 측이 타인 명의 계좌로 관리비 등을 거둬들이며 고의로 경매를 늦춰 세입자들을 속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연락이 닿은 집주인은 전세사기 의도는 없었고 사업에 실패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빌라 임대인 D씨▶
"임대 사업을 한 지 몇 년이 15년이 넘었거든요. 하다 보니까 이제 저도 이제 세금도 많이 맞고 이러다 보니까, 그리고 이제 경기도 어려워지고 이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이제 상황상 그래 된 거지 애초부터 의도해서 그런 게 절대 아닙니다."

피해자들은 조직적인 '기획 사기'라고 반발하며, 임대인과 중개인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해 회복은 멀기만 합니다.

세입자들은 이번 사건이 건축주와 관리인, 금융권까지 얽힌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합니다.

◀정태운 대구전세사기피해자모임 대표▶ 
"이 사건의 특징은 한 명의 대표자 건축주와 그 밑으로 있는 직원들 그리고 동업자 그리고 금융권이 함께 합작한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평생 모은 전 재산을 한순간에 날릴 처지에 놓인 세입자들.

신속한 수사와 함께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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