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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만 짓고 끝?···도시재생 유지에 주민들 '골머리'

손은민 기자 입력 2026-04-07 20:30:00 조회수 229

◀앵커▶
전국 지자체마다 정부 지원으로 수십에서 수백억 원씩 들여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합니다.

커뮤니티센터 건물과 각종 기반 시설이 동네마다 새로 조성되는데요.

그런데, 정작 주민들은 인구가 유입되고 동네가 되살아나는 효과를 체감하기보다는 시설물을 유지하는데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고 합니다.

손은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0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대구 동구 소목골 마을입니다.

2018년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낡은 주택과 골목을 정비하고 주민 커뮤니티센터 등을 새로 지었습니다.

예산 22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각종 정비 사업이 끝나고 마을 협동조합이 시설물들에 대한 운영을 맡은 지 2년.

복합 근린 센터에 차린 상가는 지역 프랜차이즈 기업의 후원으로 겨우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센터 안 카페는 장사를 접었습니다.

줄곧 적자만 났기 때문입니다.

◀김광수 소목골 마을협동조합 이사장▶
"하루에 커피 2만 원도 팔고 뭐 이랬는데 일당을 (근무자에게) 시간당 만 원 정도 주면은 (운영이) 안 되잖아요. 6개월 정도 운영하다가 이걸로는 안 되겠다···"

조합원들이 동네 자체 사업을 발굴해 시작한 덕에 조합 유지비를 충당하게 됐지만 계속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국토부의 도시 활력 증진 지역 개발사업으로 도시재생이 진행된 또 다른 마을.

마을의 자랑, 측백나무 숲과 연계해 침체한 동네를 되살리고 주민 일자리도 창출하겠단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예산 60억 원을 들여 만든 로컬 푸드 매장도, 족욕 체험장도, 카페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서관교 도동문화마을협동조합 이사장▶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발버둥 치면서 하는데 실제 오는 손님만으로는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그런 현실입니다. 조합원들 출자금이라든지 이런 게 지금 거의 바닥이 났고···"

관할인 동구에는 인건비 등 도시재생 후속 지원을 위한 조례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도시재생사업이 각종 기반 시설만 짓고 마무리됩니다.

후속 지원이나 관리는 지자체장의 재량에 달렸는데 지원이 없는 도시재생사업은 고령의 주민들이 자체 수익 구조를 짜내 사업을 이어가야 합니다.

◀김상호 대구 동구의원▶
"(인프라 건설) 사업이 끝나면 (정부와 지자체는) 사라집니다. 그러면 그것을 이어받아서 마을공동체에서 해야 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보니까··· 운영비 그리고 공공요금까지라도 어느 정도 올라올 때까지는 지자체에서 책임져주는 게···"

대구에서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은 55곳.

그중 20여 곳이 마을 주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백억 들인 사업이 애물단지로 남지 않으려면 사업 착수부터 장기 계획이 담긴 사업을 선정하는 한편 지자체의 후속 지원과 체계적인 관리도 절실해 보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 #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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