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 핵심 현안들이 잇따라 방향을 바꾸면서 행정의 일관성과 시정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민선 8기 주요 현안들이 수정과 번복을 되풀이해 왔기 때문인데요.
행정 통합이 표류하는 등 핵심 사업 상당수가 뚜렷한 성과 없이 다음 시장 체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6년 초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 대행은 행정 통합을 차기 대구 시정으로 넘긴다고 밝혔습니다.
경북 북부 지역과의 공감대 부족, 지방 선거 일정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1월 5일)▶
"민선 9기 단체장이 이 부분은 결정을 하고, 할 부분으로 공론화를 계속하면서 중장기 과제로 하고···"
그런데 불과 2주 만에 통합 추진으로 방향이 급변합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1월 19일)▶
"경제, 문화, 의료 모든 분야에 획기적인 발전 전략을 세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무리수, 속도전이라는 거센 비판 속에 행정 통합은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인센티브 20조 원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현안을 풀겠다는 대구시 구상도 어긋나면서 시도민 혼란만 키웠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얄팍한 잔꾀로 지금 일이 이렇게 커져 버렸는데, 이것(행정 통합)을 이끌어 갈 공무원 사회에 아무런 동의도 없이 결국 지속성이 달릴 수밖에 없거든요"
정책 혼선은 행정 통합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대구시가 대행 체제로 전환된 뒤인 2025년 5월, 김정기 권한대행은 안동으로 달려가 안동 시장과 취수원 안동댐 이전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취수원 이전지가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안동댐으로 굳어지나 했는데, 얼마 안 돼 정부가 제시한 강변여과수·복류수 대안으로 또다시 바뀝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 대구시 신청사 건립 등도 재원 마련을 두고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이게 과연 시 행정인가 할 정도로 의구심이 들 정도로 너무 조악하고 주먹구구식이고요. 시민들 누구나 다 느낄 겁니다"
민선 8기 전체로도 정책 일관성은 떨어집니다.
홍준표 전 시장 체제에서 행정 통합 강행·무산이 반복됐고, 대구·경북 신공항 재원 마련, 옛 경북도청 이전 터 개발 등도 오락가락한 겁니다.
특히 공무원 임용시험 거주 요건 폐지와 재도입, 가창면 대구 수성구 편입 논란으로 시정에 대한 신뢰마저 추락했습니다.
◀김태운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
"주민들의 공감대가 없을 경우에는 이제 그런 정책들이 추진력을 확보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가능성이 있고 그런 과정에서 정책의 신뢰도와 일관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죠"
대구시는 행정 통합에 쏟은 행정력을 국립치의학연구원과 독립기념관 분원 유치,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당면 과제에 재결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권한대행 임기가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은 데다 지방선거 국면까지 겹치며, 민선 8기 대부분 핵심 현안들은 차기 시정에서 구체적인 결론이 날 전망입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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