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폭등하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30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했습니다.
대구시도 3월 16일부터 유관 기관과 함께 대대적인 현장 점검에 나섰는데요.
시민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어떨지,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 시내 한 주유소.
전광판의 가격이 며칠 전보다 조금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의 표정은 여전히 복잡합니다.
◀박지호 대학생▶
"며칠 전까지만 해도 2천 원 찍혀 있는 걸 봤거든요. 근데 오늘 오는 길에 보니까 한 1,700원 이래서 조금 내린 것 같다고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그렇다고 막 크게 준 것 같지는 않아요. 솔직하게 얘기하면."
◀김병곤 대구시 상인동▶
"(전쟁 나고) 그때보다는 확실히 내린 것 같은데요. 부담은 될 수밖에 없죠, 사실은. 마음 같아서는 더 내렸으면 좋겠는데···"
화물차 운전자들에게는 최고가격제와 더불어 인상된 유류 보조금이 완충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장이섭 영업용 화물차 운전자▶
"그전에는 290원 리터당 보조를 해줬는데 지금은 412원이 보조가 되더라고요. 오늘부터. 그래도 (기름값) 많이 들어갑니다. 한 5만 원 정도 더 들어갑니다, 서울 갔다 오면."
대구시와 각 구군, 한국석유관리원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습니다.
점검반은 전문 장비를 사용해 정량 미달 판매와 가짜 석유 유통 여부를 확인하고, 고시된 최고가격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핍니다.
◀이호준 대구시 에너지산업과장▶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석유 제품 가격 상승에 편승한 불법 석유 유통을 근절하고 건전한 석유 유통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이번 점검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주유소 업주들은 정부 정책에 협조하면서도, 비싸게 사둔 재고 물량에 따른 손실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유소 업주▶
"(비싼 가격에) 산 기름을 다 소진하기까지는 보름 내지 20일이 걸리는데 그때까지는 손해 보고 팔아야 하는데 그걸 정부가 좀 알아주시든지, 아니면 정유사가 이미 공급한 거를 소급해서 최고 고시가로 소급 적용을 시켜주시든지···"
30년 만에 부활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급격했던 유가 상승세에 일단 제동을 건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찔끔 내린 가격에 소비자들이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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