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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에 직접 신고했지만···대구 수성구청에서 30대 공무원 숨진 채 발견

변예주 기자 입력 2026-03-13 20:30:00 조회수 54

◀앵커▶
대구 수성구청에서 야근 중이던 30대 공무원이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숨진 공무원이 7시간 전에 직접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바람에 결국, 구조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3월 12일 밤 11시 38분쯤.

소방차와 경찰차가 잇따라 구청 앞 도로를 지나갑니다.

119로 응급 의심 전화가 걸려 와 출동한 겁니다. 

◀소방 관계자▶
"처음에 구토 소리만 내다가 응답이 없는 상태가 돼서 저희가 계속 불러도 이제 대답을 못 하시니까···"

하지만 119에 걸려 온 전화는 곧 끊겨 통화가 되지 않았고, 소방과 경찰은 GPS 신호를 기반으로 구청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20여 분 뒤 신고자를 찾을 수 없다며 다시 복귀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7시간 뒤 구청에서 다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13일 오전 6시 20분쯤 사무실을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이 숨져 있는 직원을 발견했습니다.

12일 밤 구조대 차량이 멈춘 바로 앞 구청 별관 건물 4층에 신고자가 숨져있었던 겁니다. 

◀수성구청 관계자▶
"새벽에 있었는데 여기 119가 별관이 어디 있냐고 나한테 묻더라고. 그래서 여기가 별관이다···"

숨진 30대 남성은 지체 장애 6급으로 2년 차 9급 공무원이었는데, 당시 별관 4층에서 야근 근무를 서던 중이었습니다.

책상엔 먹다 남은 흔적이 있는 햄버거와 토혈이 발견됐는데 몸에 이상을 느껴 119에 직접 신고했지만 구조받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대원들은 "별관 문이 잠겨있어 내부에 사람이 없는 줄 알고 그냥 돌아갔다"고 해명했습니다.

◀ 소방 관계자▶
“이제 (구청 별관은) 안에 내부로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인근에 문 열린 건물들은 이제 다 수색을 했고요"

하지만 당시 구청 본관엔 당직자가 있었는데 문을 열어 달라는 요청이나, 건물에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첫 신고 전화가 말 못 하고 구토 소리만 들려 응급 상황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신고자의 번호로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은 당시 수색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하는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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